평안한 임종 맞도록 도와주는 일

선한사람들, 가정호스피스 시작

 과학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불치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 사망자 24만3000명 중에 24.4%인 5만900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50∼60대 사망자 10명 중 3명은 각종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간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이고 보편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사망자가 속한 사회에도 큰 영향력을 끼친다. 따라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임종환자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이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여 인생의 의미를 발견토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말기암 환자 등 임종 직전에 있는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들에게는 환자 사후의 삶을 준비시키는 등 이들의 영 혼 육을 돌보는 행위, 이것이 호스피스 사역이다.
 호스피스는 접대하는 사람(HOST)과 손님(GUEST)이란 단어의 합성어이다. 이는 1815년 아일랜드의 채리티수녀원 수녀들이 거리에서 죽어가는 가난한 환자들을 수녀원에 데려다가 임종준비를 시킨데서 유래됐다. 그 뒤 1967년 영국 런던에 세운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시초가 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강릉 갈바니병원에서 1978년 6월 최초로 호스피스 활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1982년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시작으로 대구 동산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대 동대문병원 등으로 확대됐다. 교회로는 최초의 비정부기구(NGO)인 본 교회 선한사람들에서 2001년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기독교계 병원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호스피스 사역이 전개되고 있다.
 호스피스는 보통 시설호스피스(독립호스피스)와 병원호스피스, 가정호스피스 등 3종류가 있다. 시설 호스피스는 가정적 분위기의 독립건물을 지어 호스피스 활동을 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샘물호스피스가 대표적이다. 병원호스피스는 병원내 일부 병동 및 병실을 이용한 것이며, 가정 호스피스는 환자 가정에 전문 봉사자와 의료진이 방문해 돌보는 것을 말한다.
 일년에 한 차례씩 호스피스 봉사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선한사람들 호스피스는 이중 시설환자 중심의 호스피스 활동을 전개해 왔다. 방문하는 곳만도 엘림요양원, 영등포구립단기보호센터, 샘물의 집, 국립의료원, 일산암센터 등 다섯 군데나 된다. 현재 150여 명에 달하는 선한사람들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주로 암말기환자, 치매환자, 중풍병자를 대상으로 간호, 신앙상담. 병상정리, 중보기도, 환우 가족  상담 및 격려 등에 나선다.
 이들의 봉사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한편 반 기독교 정신이 팽배한 사회와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실제로 많은 임종환자들과 가족들이 선한사람들 호스피스 봉사자들을 통해 위로와 평안을 얻고, 복음을 받아들여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경우를 별견하게 된다.
 선한사람들 호스피스 부회장 정찬희 장로는 “호스피스 사역은 환자와 가족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과 치유, 회복의 역사를 안겨주는 일로 교회가 누구보다 앞장 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선한사람들 호스피스는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또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시설 환자 중심의 호스피스 사역에서 가정 환자 중심의 호스피스 사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힌 것이다.
 선한사람들 호스피스는 교회 성도나 가족,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 중 의학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더 이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호스피스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한다.(02-783-2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