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영 목사 (교육국장)

 요즈음 학교에서나 대중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짱’으로 끝나는 말들이다. 그래서 ‘얼짱’,‘몸짱’,‘강짱’(강도 얼짱)까지 등장할 정도로 ‘짱 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원래 ‘짱’이란 말은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친구에게 붙여주던 말이었는데, 거기에 ‘얼’자가 붙어 얼굴이 정말 예쁜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 된 것이다.  얼짱문화는 디지털문화에 익숙해진 10대들의 자생적인 놀이문화다. 폭력의 미화에서 외모의 숭배로 더 한층 가열되어가는 요즘의 짱문화가 사회전반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얼짱’, ‘몸짱’이 아무리 자생적인 문화라 해도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게임의 장에 참여해 선택된 자들은 예외없이 얼굴이 잘났거나 몸매가 빼어나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인위적인 요소가 개입 될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은 아예 끼어들 틈이 없다.
 성경 인물 가운데 얼짱이 있다면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한 요셉, 준수함이 뛰어난 모세, 준수하고 키가 큰 사울, 이삭의 아내가 된 심히 아리따운 리브가, 출중한 외모와 믿음을 가진 에스더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의 인물 중 진정한 얼짱은 누구일까?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고, 수금을 탈 줄을 알고 호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고 한 다윗은 얼굴은 물론이고 용맹하며 입담도 있는 다재다능한 진정한 얼짱중의 얼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운 사울을 버리고, 대신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세웠는데 그 이유는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사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는 말씀처럼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고 키가 크며, 몸매가 보기 좋다 할지라도 그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었다. 원래 얼굴이 잘 생긴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몸매가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다. ‘몸짱’, ‘얼짱’을 무조건 배타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영육간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
 외적인 용모는 영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 영적 아름다움을 먼저 소유하게 될 때 그 모습은 진정한 미(美)의 기준이 될 것이다. 성경은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고 말씀하고 있다.
 유행은 지나간다. 유행에 멍들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외모지상주의가 너무나 영향을 주는 세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외모지상주의에만 편승되어 모든 것을 추구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하다. 변해가는 세상과 유행을 이기려면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게 한다. 이제 ‘얼짱’ ‘몸짱’보다는 ‘지혜짱’, ‘믿음짱’, ‘말씀짱’이 먼저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시대를 당당하게 승리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짱’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