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논설위원, 교무담당 부목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다가왔다. 봄은 영원한 희망의 표상이다. 뼛속까지 시리게 찬바람이 불어대던 추운 겨울도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막을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은 봄과 같은 절대 긍정의 신앙, 절대 희망의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은 죽음까지도 긍정적으로 소화하여 부활의 신앙으로 재창조해 낸 신앙이다.
 많은 신앙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의 삶 속에서는 이를 믿음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낙심하며 사는 것을 보게 된다. 환난이 다가올 때 그 환난보다 비교할 수 없이 훨씬 크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못하고, 환난만 바라봄으로 그 신앙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는 삶을(히 12:2) 살아야 한다.
 환난 속에서도 우리를 붙들어주고, 예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게 하는 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하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하나님의 신이 수면 위에 운행하신 것 같이(창 1:2), 온 세상의 죄악의 물결이 만연한 이 때 그 어느 때 보다도 성령의 충만한 역사가 우리의 삶 가운데, 사역 위에 나타나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오랜 가뭄이나 춥고 바람이 부는 긴 겨울도 잘 견뎌내듯이, 우리도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려 모든 환난을 잘 견뎌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아가 그 말씀을 의지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주 안에서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다.
 신앙생활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떠한 선행이나 인간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신앙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로 모든 것이 되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은혜가 임하기 위해 우리는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언제나 주님 앞에 나갈 때 모든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 죄사함을 받아야 한다. 주 앞에서 늘 정결한 삶을 살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같이 준비되어진 삶의 모습이 갖추어지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 기도, 성령 충만의 역사가 어우러질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날마다 더 은혜의 깊은 곳,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뿌리 깊은 신앙이요, 언제나 봄을 창조해 내는 신앙이다. 우리 모두 창조의 역군이 되어 주 안에서 큰 꿈과 소망을 가지고 전진해 나아가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길목에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를 겪으면서 동장군의 시샘을 느낀다. 그러나 이같은 시샘도 다가오는 봄을 막지 못한다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진리를 되새기며 다가오는 봄에는 어떤 아름다운 주님의 역사가 꽃을 피우게 될까 기대해 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