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나온 이래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처음 우리교회에 나오게 된 것부터가 하나님의 은혜였다. 믿음을 갖기 몇 년 전, 여의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우연히 교회 성전 안까지 오게 됐다. 굉장히 큰 교회 건물에 많은 사람들, 당시에는 몰랐지만 통성기도 시간이었는지 큰 소리로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게 보였다.
 그리고 몇 년 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던 분의 전도를 받았을 때,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선뜻 따라올 수 있었다. 남편의 신앙생활도 병 고침을 통해 이뤄졌다. 병원에서도 어렵다는 질병이 하나님께 부르짖은 눈물의 기도를 통해 깨끗이 낫자 남편 역시 두말없이 교회로 나왔다.
 그렇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뒤부터 우리 부부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나 각종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리고 2004년 2월, 나는 오래된 고질병을 고침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지만 주변에 있는 이웃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1991년과 1992년 겨울 각각 한차례씩 눈길에 넘어졌다. 계속 같은 쪽으로 넘어진 탓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 심해졌다. 마음속에서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지 하면서도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새해 들어서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원래 반듯하게 누워 잤던 잠버릇도 아픈 부위 반대편으로 돌아누워 자게 됐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전처럼 편하지 않았다. 마침 교구기도처에서 성경통독이 시작됐다. 10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 30분만 제외하고 계속 성경을 읽는 것이었다. 이런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지금까지도 잘 견뎌왔는데, 이번 행사만 참석하고 병원에 가야지’라고 결심하고 성경통독에 참석했다.
 넘어져 다친 곳이 왼쪽 엉덩이뼈인데, 시간이 흐르자 허리까지 아팠던 나로서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몇시간 동안 앉아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되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성경 읽는 시간만큼은 몸이 전혀 불편하지 않아 거뜬히 읽어 내려갔다.
 비록 몸은 아팠지만 10일 동안 온전히 하나님 말씀만 읽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통독테이프를 통해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그 시간이 너무나 은혜로웠다. 교구식구들도 즐겁게 참여했다.
 통독을 시작한 지 5일째 된 날 밤, 나는 여느 때처럼 잠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내가 똑바로 누워있는 것이었다. 나는 혹시 갑자기 통증이 찾아올까 흠칫 놀라며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는데, 몸 상태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그때서야 나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일어나 앉아 아픈 부위를 눌러봤지만 멀쩡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동안 그 말씀으로 인해 치유 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두 번의 낙상으로 몸이 불편한 걸 알고 있던 구역식구들은 내 작은 간증을 듣고는 성경통독을 통해 나타난 역사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5일 남은 성경통독 시간은 정말 은혜의 도가니였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교구식구들도 자신들이 체험한 기적들을 나누었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열심을 다해 성경 한권을 통독한 뒤의 내 생활은 영적으로 풍성해졌다. 이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몸의 통증이 사라진 지금은 그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이다. 편안한 잠자리에 들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이번 치유를 통해 하나님께서 성경통독의 시간을 기뻐하신다는 것, 말씀의 능력이 얼마나 큰 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 모든 영광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올려드린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