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극과 극 체험’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한 사람은 최고급 양복집에서 옷을 맞추고, 한사람은 재래시장에서 옷을 맞춘 뒤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두 달 전 ‘혼수 극과 극’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백화점, 양판점, 대형할인점, 전자상가, 인터넷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가장 싼 TV는 삼성 14인치로 15만 8000원이었고, 가장 비싼 TV는 삼성 벽걸이형 63인치로 1530만원이었다. TV 한 대의 가격이 무려 100배나 차이 났다.
 지난해 한 모임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가장 잘한 사람으로 A씨를 선정했다. 그런데 그 날 또 다른 모임에서 가장 불합리한 활동을 한 사람들의 이름을 발표했을 때 A씨도 들어 있었다. 보는 시각에 따라 A씨에 대한 판단이 극과 극을 오간 것이다.
 나도 내가 쓴 기사로 인해 극단적인 평가를 받곤 한다. 어떤 이들은 “계속 좋은 기사를 써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내가 기고한 매체를 들먹이며 무조건 공격을 퍼붓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보편 타당’이라는 단어는 공중 분해되어 버린 느낌이다. 모두들 남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무조건 내 목소리만 높인다. 내 얘기만 옳으니, 나와 다른 것은 다 사라지라고 주장한다. 나와 견해가 다른 매체는 폐간하는 게 마땅하다며 남의 회사 앞에 가서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얼굴 붉히는 일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분열된 마음들이 언제 합일되어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함께 견인할지 걱정이 앞선다.
 같은 사안을 놓고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건 한마디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목소리 높이는 이들을 볼 때마다 ‘다들 성경을 읽는다면, 다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세상은 달라질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짧은 지식’과 ‘지혜의 근본인 성경’, 이 극과 극 체험 프로젝트에서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