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필 교수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제 고향은 경남의 작은 도시 진주입니다.
 어린 소년시절을 보내고 청소년기를 보냈던 곳입니다. 이제 부모님도 오래 전에 그곳을 떠나 대도시에 사시고 그러다 보니 쉽게 가보지 못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청소년이 된 아이 둘과 아내와 같이 좀 여유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이왕 간 김에 어릴 때 살던 동네도, 교회도, 찾아보았습니다. 어릴 때 뵈었던 먼 친척들, 건장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호호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월을 손가락으로 헤어보니 벌써 40년이 넘었습니다. 옛 모습의 흔적은 남았는데 모든 게 변했습니다. 주일학교 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려 달려가던 교회는 우람한 위용을 자랑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대로 남아주길 바랬던 교회 뜰의 큰 나무도 사라지고 그 옛터의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 40년의 세월이 유수같이 흘렸습니다.
 황급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비로소 느껴 보았습니다.
 코흘리개 아이로 뛰놀던 동네 길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껏 이렇게 황급히 달려 왔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많은 시간들을 부질없는 일로 허비하고 살아 온 것 갔습니다.
 성경은 말했습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안개와 같습니다.
 고향을 다녀와서 이제 짧디 짧은 인생의 남은 시간을 이 땅에서 어떻게 살다가 떠날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안개처럼 사라질 인생을 오직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