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윤 목사(논설위원, 영산교회 담임)

 성공세대, 실패세대
 여호수아의 영도 하에서 가나안 땅을 정복한 세대는 성공세대였다. 그들은 광야생활을 통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줄을 깨우친 사람들이며(신 8:3)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정복하겠다는 꿈과 비전을 뚜렷하게 간직했으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담대히 싸워 마침내 가나안 땅을 정복한 성공자들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세대는 실패세대가 되고 말았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큰일도 알지 못하였다. 민족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우상숭배와 불순종에 빠져 정복한 땅에서 오히려 정복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삿 2:10∼15). 역사는 거울과 같다고 바울사도가 말하였거니와 이스라엘의 실패는 오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개발세대”는 전쟁을 치르듯 하면서 헝그리 정신으로 “내 가족을 위하여” “잘 사는 조국을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양보하며 20세기 후반을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한국전쟁도 모르고 개발전쟁(?)도 모르는 세대가 사회의 주류를 이루면서 우리나라는 혼란, 갈등, 불안, 쇠퇴의 길로 들어서는 듯하다. 가나안 전쟁을 알지 못하던 이스라엘의 실패세대처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대가 그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패에서 성공으로
 그러나 절망할 수 없는 것은 그 실패세대가 다시 성공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성공의 비결은 실패 속에서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던 그들이 실패 속에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바로 알고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구원자(지도자)를 세워 주셨다. “여호와의 신”이 그들 위에 임하면서 지혜와 능력이 그들에게 주어졌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그 백성들을 실패의 자리에서 구원해 내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실패 속에서 부르짖으라”(렘 33:3)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시 50:15) 우리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상달되면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성령이 임한 지도자들을 세워 주실 것이다. 진짜 성령 충만한 지도자를 세워 이 나라를 성공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며 대한민국의 꿈이다. 나는 먼동이 터오는 어두운 길목에서 옷깃을 여미고 기도하면서 그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