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철(방송작가)

 방송국에서 개그맨들과 회의를 할 때 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짧은 시간 안에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될만한 유행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떤 말을 만들어 내야 남녀 노소가 듣고 저마다 따라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래서 그 유행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인기도 올라가고 그 인기도에 따라서 엄청난 출연료를 받는 광고도 따 낼 수가 있기 때문에 개그맨들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는데 밤낮을 잊고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아마도 개그맨뿐만 아니라 영화 홍보기획자들, 그리고 광고기획자들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지난해 한동안 유행했던 모 개그맨이 히트시킨 ‘그것은 나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라든가 영화 포스터 카피의 ‘통하였느냐?’ 드라마에서 남자 연기자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부메랑을 던지며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 등으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거의 왕따를 당할 수준이 되었다. 어떤 크리스천 개그맨은 성경말씀의 ‘너는 내것이라’라는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넌 내꺼야’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히트시켜 고스란히 CF 출연료까지 벌어들인 적도 있었다. 사실 이 유행어들은 한사람의 개그맨을 높이 띄우기도 하고 영화나 상품에 날개를 달아 상상치도 못할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니 개그맨들이 회의 시간 때마다 하나같이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고 시도 때도 없이 그 유행어를 밀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과연 금년에는 어떤 문장과 단어들이 유행어가 될 수 있을까? 이왕 유행어가 만들어져서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거라면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며 밝은 내용을 담은 유행어가 히트를 쳐야 할 텐데. 방송 제작자들은 그런 고민을 안고 밤잠을 설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천들은 금년에 어떤 유행어를 만들어야 할까? ‘힘들어 죽겠네’ 라든가 ‘너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이런 식의 원망 섞이고 절망적인 말버릇보다는 이런 말버릇은 어떨까? 되는 일이 없어도 ‘주님, 감사합니다’ 조금은 힘들고 피곤한 일상이라도 ‘주님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주님 감사합니다’ 나 한사람이 쓰는 이런 말버릇이 유행어가 되어 온 국민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금년 한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분명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 앞에 히트치는 인생이 될 수 있고 또 엄청난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들처럼 분명 우리는 엄청난 경제적 부를 누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말 한마디로 복이 들어 올 수도 있다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