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전용 납골시설 연다
산책로와 예배당, 장의실 등 갖춰
묘지부족과 장묘문화의 변화로 납골 수요가 급증하며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망교회는 성도들이 타계하면 유골을 한 곳에 모시고 합동 추모예배를 드리는 등 기독교 장묘문화에 한 발 앞서 있다. 우리 고유명절인 설과 추석이면 모든 성도 가족이 모여 드리는 합동 추모예배는 교회의 새로운 문화로 한국교회와 성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잔치 분위기로 드려지는 예배는 기쁜 찬양과 성가가 울려 퍼진다. 참석자들은 목사님의 말씀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가족의 의미와 부활신앙을 되새기게 된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성도들끼리 모여 음식을 나누고 담소하는 즐거운 자리가 되기도 한다. 진행이 모두 기독교식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재래관습을 고집하는 이들과 간혹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땅에 묻힌 자와의 이별로 가슴 아픈 성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의 자리가 되고 있다. 소망의 동산 선교의 묘에서 보여지는 이런 모습들이 머지 않아 우리교회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이하 기도원) 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장묘문화연구소(소장 박용구 장로)가 기도원 내에 건립하고 있는 추모관은 한국교회의 신(新)장묘문화만들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추모관은 1만8000 위를 봉안하는 납골당과 유족편의시설로 조성된다. 최첨단 시설로 꾸며지는 추모관은 온도와 습도가 중앙제어장치를 통해 자동 조절됨은 물론 사계절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내외부를 화강석과 대리석으로 장식하고 자연채광을 극대화 해 ‘납골시설은 어둡고 침침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생활 속의 친숙한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납골당이 늘어나며 우리사회에서 계속 늘고 있는 사이버 조문을 위해 사용자의 편의가 증대된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누구든 쉽게 인터넷 추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장묘문화연구소장 박용구 장로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묘지나 납골시설이 주택가 인근에 있어 공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장묘시설이 죽은 자에게는 피안의 안식을 줄 뿐 아니라 산 자에게도 휴식의 공간이 되도록 납골당의 설계와 시공, 편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기도원에 건립되는 추모관은 한국교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성도들이라면 자주 찾게되는 기도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고인이 된 후에도 ‘교회 품안에 지낼 수 있다’는 정신적인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외에 위치하는 납골당 특성상 사업 설계 때부터 테마파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 자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납골당의 외관에도 예술성있는 작품들을 설치, 어린이들이 효를 배우며 뛰어 노는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묘지공원으로 꾸며질 추모관은 산책로와 함께 수려한 예배당과 장의실 등이 어우러져 떠난 이들의 쉼터일 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후세를 위한 교육장으로 자리잡을 듯하다.
박용구 장로는 “추모관은 장묘와 관련된 문제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곳일 뿐 아니라 휴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활력과 영감을 주는 자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성도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