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덕연 권사 (강서대교구)

13년 요통... 더욱 매달린 전도와 새벽기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1986년 여름, 다락에서 내려오다가 뒤에 물건이 있어 밟지 않으려고 돌아보는 순간, 온 몸에 마비가 와 꿈쩍도 할 수 없었다. 10여 분간을 가만히 있었더니 몸을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돼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검사를 한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평소 건강하던 터라 그냥 잊고 지내게 되었다.
 그 후, 7년쯤 지났을까? 설거지를 하는데 팔목에 통증을 느끼게 됐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더니 뼈의 70%가 비었으니 특수 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뼈가 다 약해져 위험한 상태란다. 병원에서 제일 좋다는 약으로 3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나는 의사가 고치는 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고쳐주셔야 하는 병이란 것을 깨닫고 병원치료를 중단했다. 그 후로 오로지 기도에만 매달렸다.
 그동안 막내딸의 손에 이끌려 성경학교에 다니며 구역장의 직분도 맡게 되었고 예수님과 함께 하면 늘 승리한다는 기쁨과 확신이 있었다. 어릴 적 어려운 살림에 농사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잘 못읽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구역예배를 드리거나 공과공부를 할 때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성경을 읽으라고 할까봐 늘 조마조마하며 피해있어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구역식구 앞에서 ‘행복으로의 초대’에 실려있는 구역공과를 당당히 읽어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불가능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렇게 크고 작은 하나님의 역사함을 체험하는 동안 남편은 교회에 열심인 나를 늘 못마땅해 했다.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남편은 “예수랑 목사가 우리집을 망쳐놓았다”고 온 동네에 외치며 핍박했다.
 한번은 기도원에서 개최한 청장년 기도회에 참석하려는데 남편이 갑자기 성경책과 예수님 사진을 불로 태워버리겠다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나는 무서워서 무조건 기도원으로 도망쳤고 보름 동안 기도원에 있으며 남편을 위해 그리고 우리 가정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남편을 피해 기도원에 올라가 있는 동안 방언도 새롭게 받았고, 믿음도 많이 성숙되었다.
 처음 허리를 ‘삐끗’ 한 후로 13년이 지나도록 엄청난 통증이 계속됐다.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 속에 지내야 했다. 좋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열심히 좇아 다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2003년 5월에는 디스크치료로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지만 골다공증이 너무 심해 수술할 수 없다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척추의 골다공증이 심하고 뼈가 어긋나 있습니다. 속이 비어 있는데 어긋나기까지 했으니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지금은 치료보다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긴 치료가 불가능한 이 상황에서 의사라고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세수를 하려고 허리를 구부리면 허리를 톱으로 자르는 것처럼 아파왔고 그 고통은 잠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심하게 아플 때는 방에서 기어다닐 정도였다. 나는 강하게 결단했다. “주님이 고쳐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루 하루를 견뎠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예배마다 참석했고 새벽기도도 빠지지 않고 드리며 하나님의 기적을 간구했다. 교구에서 전도나갈 때면 나도 앞장서 전도를 나가며 하나님 나라의 일에 더욱 열심을 냈다. “하나님 허리가 아프니 신앙인으로 본이 되지 않습니다. 나를 통해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전하게 해주십시오” 목사님들이 신유기도를 해주실 때마다 “아멘!”을 외쳤지만 왠지 쉽게 치유가 되지 않았다.
 2003년 10월 8일 지구역장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조용기 목사님께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시며 “척추가 어긋난 사람이 이 시간에 치료받았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너무 놀란 나는 벌떡 일어나서 “할렐루야”를 외쳤다.
 다음 날 새벽기도를 가는 길에 성령님께서 “어제 네가 치료받았다”라는 음성을 들려주시며 확인해주셨고 그 순간 눈물이 물동이로 붓듯이 쏟아졌다.
 몸을 이리 저리 움직여 보고 뛰어봐도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확실히 고침받은 것이다. 이제는 행복의 나날이며, 감사밖에 없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