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작가)

 책을 내고 기고를 하려면 늘 새로운 사람을 접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부터 촌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얻은 교훈은 세 가지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겠다. 어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세상에 소개될 정도면 대개 성공한 분들이다. 성공한 분들은 다양한 토대에서 출발했지만 하나같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대충대충 쉬엄쉬엄 살아서는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게 현장에서 확인한 사항이다.
 골치 아픈 세상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우리나라 요소 요소에 전문가가 많다는 점이다. 그런가하면 설익은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여 걱정스럽기도 하다.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얘기로 마치 전문가인양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TV토론에 나와 전문가를 나무라면서 자기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이다.
 내가 만난 잘난 분들은 결코 잘난 체 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성취를 이루고 계셨다. 사회학자들은 어려운 상황이 많았던 우리나라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은  ‘워낙 잘난 개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간혹 교만한 마음이 들 때면 잘났으되 겸손한 전문가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가장 좋은 취재원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를 말씀하시는 분들이다. 특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이 성경에 입각하여 경험을 말씀하실 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얻게 된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로서 기성세대에 반감이 많았던 나는 취재현장에서 산 경험을 하신 어른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동안 세상을 보는 눈이 풍성해졌다.
 세대간의 골이 깊어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깨지는 가정이 점점 불어나 걱정스럽다. 새해에는 모쪼록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