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순 집사(양천대교구)
성장판 이상과 구루병 치유
믿음통해 밝게 자란 것 감사
둘째 수빈(6세)이의 다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아이가 13개월 되던 때였다. 수빈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다리가 유난히 휘었지만 ‘자라면서 곧 나아지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다리가 왜 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소견서를 써주며 더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아이의 병명은 구루병으로 나타났고 이와 함께 성장판에 이상이 있음이 발견됐다.
의사는 정상아의 성장판은 오목하고 동그랗게 생겼지만 수빈이의 경우는 울퉁불퉁하며 고르지 못하다고 했다. 그리고 성장을 위해 평생 연산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어린 수빈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주문이었다.
“경순아, 교회가자. 수빈이를 고쳐주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어”
아이의 문제로 힘겨워 하던 나에게 셋째 언니의 말은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6남매 중 유일하게 교회를 다녔던 언니는 매주 전도지를 주며 나를 전도했다. 하지만 언니의 끈질긴 전도에도 불구하고 교회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피일차일 미뤄오고 있던 때였다.
“정말 하나님이 고쳐 주실까. 고쳐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겠어” 절망적인 상황속에 교회는 나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치료와 기도를 병행하자는 언니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교회를 출석하며 예배를 드렸다. 예배 드리러 가서 기도하면 나을 것 같은 기대와 함께 눈물만 흘러나왔다. 수요예배 때 조용기 목사님이 뼈와 관련된 치유 기도를 하실 때면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아멘’으로 응답했다.
하루 세번 연산제를 복용하며 구루병 치료를 위해 칼슘제를 함께 복용한지 두달 째 되는 때였다. 엑스 레이 촬영 결과 아이의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이번 참에 수빈이가 연산제를 복용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아이가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구역 식구들의 기도도 뜨거웠다. 모두들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기도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기도하기를 6개월이 지났을까. 지난 2001년 1월 기도 중에 평소와는 달리 나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하나님이 수빈이를 고쳐주셨고 더 이상 연산제를 복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정기검진 결과를 보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그리고 의사의 입을 통해 수빈이의 성장판이 정상으로 돌아와 더 이상 연산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할렐루야!
성장판이 정상이 된 후에는 아이의 휘어진 다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다른 아이에 비해 골밀도가 떨어지는 수빈이는 심한 안장다리로 걷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 다리가 그렇다보니 쉽게 넘어지고 다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나와 함께 다니며 예배를 많이 드려 성격은 무척이나 밝고 명랑했다. 수빈이를 보면서 신앙생활에 힘을 얻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언제 고쳐주실 지 몰랐지만 반드시 때가 되면 수빈이의 다리를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쉼없이 기도했다. 여름이 되어 아이의 다리가 드러날때면 수빈이를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해주신 구역 식구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해가 바뀌고 2003년 여름이 될 무렵 사람들의 입이 벌어질 만한 일이 생겼다.
“수빈 엄마, 수빈이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네! 전과는 확연히 달라. 보라구. 기적이네. 기적이야.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더니 응답받았네” 하나님께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수빈이의 다리를 고쳐주셨던 것이다. 할렐루야!
어린 수빈이를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실수 있도록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빈이와 큰 아이인 한나를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 사람 앞에서 이 일을 간증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