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훈 목사(논설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돌아온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물론 아기 예수님이시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성탄절의 비극이다. 지난번 조용기 목사님의 일본성회 때 일본 사람들에게 성탄절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는 스크린 장면이 있었다. 그 때 대다수 일본 사람들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을 보았다. “성탄절은 산타할아버지가 태어난 날이다”, “성탄절은 산타가 선물하는 날이다” 웃어넘기기에는 세상이 너무 안타까운 대답이었다.
 오래 전 미국의 잡지 표지에 산타할아버지가 십자가에 못박힌 그림이 실린 적이 있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조차 성탄절의 주인공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이 아니라 상업적 이미지인 산타할아버지가 빨간 옷을 입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풍자한 그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인사하듯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사 대신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해야 할 것이다. 과연 성탄절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이신가, 새삼 그 분을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내 마음의 마굿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구원자(the Savior) 이시다. 아기 예수는 내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오셨다. 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최대 선물은 구원과 중생, 거듭남의 확신이다.
 내 마음의 마굿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능력자(the Power) 이시다. 인간의 문제는 그 근원이 무능력과 무기력에 있다. 무능하기에 실패하고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아기 예수는 그 모든 무능을 몰아내기 위하여 오셨다. 성탄절의 최대 선물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의 태도이다.
 내 마음의 마굿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공급자(the Provider) 이시다. 모든 부족을 채우시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복의 근원으로 오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부요케 하려고 오셨다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최대 선물은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부족함이 없다는 부요의식이다.
 내 마음의 마굿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치료자(the Healer) 이시다. 아기 예수는 모든 사람의 모든 질병을 짊어지시기 위해 오셨다. 모든 치유는 지극히 높은 자로부터 온다. 성탄절의 최대 선물은 질병조차도 희망을 가지는 치유에 대한 확신이다.
 내 마음의 마굿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완성자로서 만왕의 왕(the King) 이시다.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되 우리의 영원한 미래까지도 다스리기 위해 아기 예수는 왕으로 오셨다. 이스라엘의 왕은 우주의 왕이시기도 하다. 나의 삶을 통치하시되 천국으로까지 인도하시는 영생복락이 성탄절 최대의 선물인 것이다.
 성탄의 시즌, 모든 사람과 모든 활동의 초점은 아기 예수가 되어야 한다. 그 이름 예수, 그 분만을 집중해서 깊이 생각하자. 구원자 예수, 능력자 예수, 공급자 예수, 치료자 예수, 완성자 예수, 이 오중복음의 예수가 다시 한 번 우리 모든 이의 마음의 마굿간에 재탄생하기를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