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방송국이다. 성탄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서 방송국에선 한 달 전부터 인기가수와 인기개그맨을 앞세워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갖가지 회의를 하게 되는데 이들에겐 아기 예수의 탄생의 의미와 기쁨은 안중에도 없다. 하기야 일년 내내 우리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성탄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리가 있을까? 이들에겐 단지 성탄절이란 특집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성탄절 축제에 들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좋은 기회일 뿐이다. 물론 타이틀은 성탄특집이라고 거창하게 붙이기는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선 아기 예수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대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과 촛불, 선물상자들이 훌륭한 아이템으로 등장해서 성탄특집이라는 이름으로 장식된다. 평생 한 번도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가수와 개그맨들이 나와 캐럴을 부르며 주인 없는 잔칫집에서 자기들끼리 흥만 내는 꼴이 된 셈이다. 예전에는 성탄특집으로 예수의 생애나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그런 프로그램도 방송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아마 금년 성탄절 역시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아기 예수는 찾아보기 힘들지 모른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기다리지 않아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자동적으로 찾아오는 성탄절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시청자들이 굳이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 따위는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신나게 노래하고 즐기는 연휴정도로만 생각하려고 해서 그런 것일까? 성탄절은 그저 산타클로스나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되는 축제가 아니라 전쟁과 테러 보복과 화약냄새가 진동하는 이 땅에 다시 한번 진정한 평화와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지극히 낮은 자로 오셨던 예수의 탄생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프로그램이 우리의 텔레비전에 방송될 수 있을까? 일년 내내 불륜과 폭력, 연예인들의 잡담과 치기 어린 장난만이 판을 치던 방송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이 땅의 진정한 평화와 예수의 위대한 생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그래서 정말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과 기도소리가 들려나오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은 너무나 야무진 바램일까?
 어쩌면 예수를 내 영혼의 구주로 생각하는 PD와 작가 그리고 각 분야의 스태프들이 방송국에 모여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날이 오면 그 바램은 빨리 이루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