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미술 재능 통해 예수님 전하고파
말씀 읽으며 봉사하는 믿음의 화백
사업실패 딛고 캐리커쳐 도자기 제작

 사람들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잘생기거나 못생겨서가 아니라 비슷한 크기의 얼굴 안에 저마다 눈, 코, 입을 가지고 있는데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은 입이 크고 또 어떤 사람은 코가 길기도 한 것을 보면 만물의 창조주인 하나님의 솜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사람들의 얼굴이나 사건의 특징을 잡아 익살스럽게 표현한 캐리커처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모순과 불합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캐리커처의 존재의의가 커지듯 정계가 복잡한 요즘은 더욱 대중적이 됐다.
 국내 언론의 카툰문화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 캐리커처 전문화가 원만희 집사. 홍익대 미대 출신인 원만희 집사는 60년대 잡지 ‘신태양’의 삽화가로 출발해 스포츠조선 미술부장, 동아일보 편집위원 등을 역임한 캐리커처 전문가로 반평생 동안 당시의 사회상과 유명인물들을 그려냈다. 또한 지난 3월부터는 캐리커처 전문강좌를 열어 대중에게 캐리커처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원만희 집사는 미술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석고나 그래픽 등도 즉석에서 배워 만들고 그리는 것은 물론 처음 본 것들도 척척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선배가 하는 목공예를 잠깐 배워 대학 등록금에 보탤 정도였다니 그의 재능은 놀랄만하다. 그는 사람이나 사물을 한번만 보고 그려내는 뛰어난 관찰력과 집중력을 가졌다.
 그의 첫 도자기 작품은 ‘겟세마네 동산의 그리스도’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날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도자기로 만들었죠. 예수님은 우리의 주관자가 되시니까요”
 유년시절 친구들 따라 잠깐 교회에 가본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였던 그는 20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아내를 교회에 바래다주며 신앙을 키우게 됐다. “교회 밖에서 예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성전에 들어갔는데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뒤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게 됐고 지금까지 이어진거죠” 그 후 새벽기도를 나가며 신앙을 쌓게 됐고 성경말씀도 사모하게 됐다. 원만희 집사는 항상 성경을 곁에 두고 산다. 몇 년 전부터는 성경을 읽다가 모르는 구절이 나오면 성경사전을 찾아가면서 정독해 말씀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특히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부분인 창세기 1장을 보면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일이 또 있을까요? 창세기 말씀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아 창조과학회 강사과정을 1년 동안 수료했죠. 창조론과 진화론의 차이점을 배우며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성경읽는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란다. 5년 전 기독교 관련 신문에 만평을 게재할 때에도 성경말씀을 넣어 자신의 만평을 전도방법으로 삼았다.
 지금 수요찬양단과 남선교회 교육부장, 교회잡지 편집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원만희 집사는 교회 봉사 외에도 일산종합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하나님께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늘 감사해요. 건강도 주시고 가는 곳마다 일도 많이 맡겨주시니 이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살아야죠. 지금은 봉사자들의 소식지까지 맡아서 편집을 하고 있어요”
 그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났을 때를 회고하면 지난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 집도 잃고 그의 수중에는 20여 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전세집은 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이때 3개월 동안 집에서 기도만 했어요. 좌절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렸죠. 기도 중 도자기 음각을 생각해내게 됐어요” 무조건 이천을 찾아간 그는 청자로 유명한 해강도요를 찾았고 그곳에서 캐리커처 도자기를 만들어냈다. 캔버스 대신 도자기, 붓대신 조각칼을 이용한 캐리커처 도자기는 원만희 집사만의 퓨전예술 작품이다. 한 작품에 1개월 정도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캐리커처 도자기는 지금까지 큰 인기 속에 60개 정도를 만들어냈다. 많은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선물보다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캐리커처 도자기를 선호하기 때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88올림픽 때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에게 증정했고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때 카다피 대통령의 도자기를 주문해 선물하기도 했다.
 캐리커처 도자기를 만들던 어느날 그는 몸에 이상을 느끼게 됐다. “도자기를 만들러 갈 때 오십견이 와 바늘로 뼈를 쑤시는 것처럼 아팠어요. 목디스크까지 겹쳐 하루에 1시간도 제대로 못잘 정도였으니 너무 고통스러웠지요. 아픈 몸을 이끌고 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기도하는데 순간 몸이 시원해지더니 통증이 싹 없어졌어요” 사업 실패로 인한 마음을 위로해주시고 아픈 몸까지 고쳐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란다.
 어려웠던 시기를 축복의 징검다리로 사용하신 하나님을 체험한 원만희 집사. 그의 꿈은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부족한 저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는 좋으신 분이세요. 지금까지는 제 기도를 많이 하며 살았는데 앞으로는 남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그에게 예수님은 늘 웃어주시는 인자한 분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달란트로 청소년을 위해 성경의 구약을 재밌게 표현하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몇년 전부터 계획했던 거지만 구약의 일부분을 그리고 글을 써서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을 만들어 볼까해요. 좋으신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글/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