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하이 패밀리 대표)

 미래쇼크(Future Shock)와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이라는 저서로 우리에게 친근한 앨빈 토플러는 앞선 두 책을 마무리 짓는 3부작 「권력이동」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일본신화에는 해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에게 바쳐진 세 가지 보물, 즉 ‘산슈 노 진기’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보물은 지금까지도 일본 황실권력의 상징물로 되어 있다. ‘산슈 노 진기’는 ‘칼, 보석, 거울’이다.
 칼과 보석이 갖는 권력상의 함축은 명백하지만 거울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아마테라스가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사용한 거울도 역시 권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거울이 아마테라스의 신성을 상징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동시에 상상력, 의식 및 지식의 상징물이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더구나 칼 또는 완력, 보석 또는 돈 그리고 거울 또는 정신은 모두 하나의 상호 관련된 체제를 형성한다. 그 각각은 특정 상황에서는 다른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 총은 돈을 벌게 해줄 수 있고 또는 희생자의 입에서 비밀정보가 나오게 만들 수 있다. 돈이 있으면 정보를 또는 총을 살 수있다. 정보를 사용하여 자기가 얻을 수 있는 돈을 늘리거나 또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친밀한 가정생활에서 정치무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단계의 사회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고 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 영역에서 부모는 자녀를 때리기도 하고(폭력의 사용), 용돈을 깎거나 돈을 주어 달래기도 하고(돈 또는 그 등가물의 사용), 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복종을 바라도록 자녀의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기도 한다.
 정치분야에서는 정부는 반체제 인사를 투옥, 고문할 수도 있고 비판자에게 벌금을 물리거나 지지자를 매수할 수도 있으며 또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진실을 조작할 수도 있다.
 특히 부부간에 이러한 것의 적용이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가정 안에 폭력이 난무한 이즈음 세 가지 보물이 가정 안에서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판단해 볼 일이다. 이를 분별하는 지혜가 가정 행복의 비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