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이야기 <바보 이반>의 주인공 이반은 바보다. 세상적인 잣대로 판단해서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반은 천재다. 적어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배와 복속, 소유와 무소유만이 권위의 존재여부를 부여하는 세상에서 이반은 적어도 나눔과 섬김, 사랑 실천, 진정한 노동의 대가만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바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사람들은 언제나 교만과 자신의 모순 속에서 그것이 옳게 사는 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내 말을 들으라’고, 그럼 ‘너의 그 바보같은 생각들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본문중 이반과 그를 속이려는 악마 사이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고 간다.
 “우리같은 바보가 어떻게 그걸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모든 일을 손과 등으로 한답니다” “어떻게 머리로 일하는지 그것을 가르쳐 드리겠소… 당신들도 손보다 머리로 일하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그렇다고 머리로 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떨 때는 머리가 깨질 정도로 힘들 때가 있어요… 제가 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당신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가 제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언제까지나 바보로 살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머리로 일해왔기 때문에 이제부터 여러분들에게 머리로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겁니다”
 자기 모순으로 타인을 계도하지 말자. 세상을 살아갈 지혜는 스스로의 삶 속에서 터득되어 지는 것이니까. 이반의 삶은 그걸 잘 입증해 준다. 세상은 사랑과 나눔, 겸손을 가지고 살아갈 때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살았던 이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진정한 삶을 그리스도안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속에서의 삶을 갈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