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태아 판별 몸부림치며 부르짖어
끝까지 믿고 기도하면 반드시 기적체험

 아기를 가지려고 수년동안 기도했지만 결혼한지 5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 시댁식구들을 볼 때마다 눈치가 보여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기분좋게 우리집에 오셔도 언짢게 돌아가시는 시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불안이 떠나질 않았고 심지어는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실신한 적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을 낳아 안겨드려야겠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응답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산부인과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과 함께 자궁근종이라는 병명까지 받은 것이다. 더 정밀한 검사를 받을까 했지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했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태의 문을 열고 닫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 하나님께 매달리자”라고 마음먹었다.
 100일을 작정하고 새벽예배를 드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계속해서 2년 동안 새벽예배를 빠뜨리지 않고 기도했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기도처와 집과의 거리는 왕복 40분이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새벽 일찍 나와 예배를 드렸고 태의 문을 열어달라고 간구할 뿐이었다. 눈비가 와도 그렇게 변함없이 새벽기도에 나간지 3년이 지났다. 정말 끈질긴 기도였지만 응답이 오지않았다. “정말 목숨을 걸고 기도했는데… 부르짖으면 반드시 응답해주신다고 했는데…”
 간절히 기도할 때마다 ‘태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여러 번 들었지만 너무나 지쳐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아동교구 지역장과 성인교구 셀지역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맡겨진 일에나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에 모든 힘과 노력을 전도와 부흥을 위해 쏟았다. 오직 하나님 일에만 모든 열정을 쏟자 교구마다 부흥 되었고 구역식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00년 늦가을, 기도처 확장으로 인해 전 교구 성도가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기도하던 때였다. 나에게 무리가 됐지만 믿음으로 건축헌금을 작정해 성공적으로 기도처 입당예배를 마쳤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꿈에 조용기 목사님이 기도처에 오셔서 많은 성도들 중 나의 오른손을 잡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잡은 손을 높이 드시더니 성도들을 향해 흔들어주셨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그 손이 너무도 따뜻했다. 순간 ‘아∼! 응답받았구나’라는 확신이 왔다.
 3주 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보니 임신이라는 것이다. 할렐루야∼! 결혼한지 12년만에 아이를 잉태한 것이다. 하나님은 결국 응답해주셨다. 남편과 시댁식구 모두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기쁨은 잠시였다. 임신 5개월 때 태아의 기형아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기형아 판정이 난 것이다. “몽고증(다운증후군)입니다. 더군다나 자궁근종 때문에 유산과 조산의 위험도 큽니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제 곧 6주 후면 7개월에 접어드는데 염색체 검사를 한 후 그 때 결과 여부에 따라서 결정하라는 것이다.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침묵하고 있었다. 그때 의사의 말이 내 귀를 울렸다. “그런 아이를 낳아서 평생 어떻게 할꺼예요!”
 하지만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당당히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식구들은 모두 낙태할 것을 권유했지만 나는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입니다. 기도로 얻은 아이입니다. 주여 도와주시옵소서”
 두려움과 공포가 물밀 듯 밀려와 차라리 아이를 갖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사단의 생각을 곧 물리치고 더욱 열심히 기도했다. 두려운 마음에 병원을 갈 수도 없었다. 정기적인 산전검사 외에 모든 것을 할 수 없었다. 믿음으로 병원 진료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기로 결단하고 기도했다. 지역식구들과 교구 식구들의 끊임없는 중보기도가 계속됐고 나도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매달렸다. 그러나 현실은 난감했다.
 의사의 말소리가 귓가에 계속 울려왔고 과학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낙태를 권하는 주변사람들의 말이 들릴 때마다 새벽예배에 나와 배를 안고 몸부림치며 부르짖었다.
 오직 주님만이 위로가 되시고 소망과 피난처가 되어주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는 말씀을 주셨다. 주신 말씀을 붙잡고 불퇴전의 기도를 계속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해산달이 되었고 동네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믿고 기도한 대로 온 몸이 건강한 아이였다. 할렐루야∼! 시부모님과 남편은 물론 같이 기도해준 셀 식구들 모두 기적이라며 기뻐했고 이 일을 계기로 시어머니께서는 교회를 나가게 되셨다. 지금은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두 살이 됐다. 찬송과 기도도 잘 드리는 아이를 보면서 한나에게 임하신 하나님이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하나님만 믿고 기도하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든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