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아트공원에 여러 작품들도 전시
유리공예.금속공예 등의 체험도 마련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안성에 오면 마치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마노아트센터가 있다. 2만여 평의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 마노. 그 이름도 ‘넓은 정원을 가진 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넓은 잔디밭에는 큼직한 나무들과 연못, 조각품들이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기자기하게 전시돼 있다. 잔디밭 한 가운데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바베큐 파티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가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이곳을 이색적으로 만들어주는 별난공간은 바로 거꾸로 선 집과 옆으로 누운 집이다. 마노아트센터에 들어가면 바로 거꾸로 선 집을 보게 되는데 뾰족한 지붕이 바닥에 아슬아슬하게 닿아있어 눈이 동그레진다. ‘혹시 바람에 넘어지지는 않을까?’ ‘바닥이 뾰족하면 어떻게 서있어야 하나?’ 이런 엉뚱한 호기심도 발동한다.
 이 거꾸로 선 집은 마노갤러리. 1층은 도자기, 유리공예, 금속공예 등 여러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숍이고 2층은 1년내내 안성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전시관이다. 또한 한켠에 마련된 마노공방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30분이면 충분히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마노공방에서 유리를 이용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세계에서 하나뿐인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것도 마노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이 거꾸로 선 집을 나오면 바로 맞은 편에 옆으로 누워있는 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은 마노레스토랑. 마노레스토랑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마치 내가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큰 유리 지붕을 통해 본 마노의 정원은 클래식 연주에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평온하게 느껴진다. 고급 식당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답게 주 메뉴는 이탈리아의 고급 요리.
 거꾸로 서고 옆으로 누운 집에 계속 있다가 제대로 서있는 집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재미있는 반란을 일으킨 마노아트센터에도 똑바로 서있는 집이 있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이 집은 동화 속에 나오는 중세의 시골 집처럼 아늑한 방갈로다. 방에는 침대와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창을 향해 놓여진 테이블이 전부. TV는 물론 없다. 그래서인지 마노를 찾는 사람은 책을 하나씩 들고 온단다. 마노만의 장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이곳은 10년전 건축가가 아닌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예술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작업으로 뚝딱뚝딱 만들어 지은 곳이다. 이곳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 문고리까지 작가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 복잡한 일상을 잠시 접고 이곳에서 삶의 여유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안성 = 글/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