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 안수집사  (논설위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金庾信, 595∼673년)은 용맹과 지략이 뛰어난 신라의 명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5세에 화랑이 되어 학문이 깊고 무예가 뛰어난 엘리트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천관(天官)이라는 미모가 빼어난 기생을 알면서부터 학문과 무예의 습득보다는 아름다운 술집여자의 치마폭을 더 찾게 되었다. 이를 안 어머니는 크게 꾸짖었으며 아들은 깊이 반성하고 화랑정신을 연마하는데 진력하였다. 어느 날 술에 취한 김유신이 말 등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장군을 태운 말은 평소처럼 천관의 집 앞에 머무르게 되었다. 번쩍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의 결심을 깨뜨렸다하여 애지중지하던 말을 그 자리에서 칼로 목을 잘랐다 한다.
 고려건국 초엽에 거란족을 크게 물리쳐 귀주대첩(龜州大捷)으로 유명한 강감찬(姜邯贊, 948∼1031년)은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겼으나 재주와 용맹이 뛰어났다. 그는 침착하고 의지가 강할 뿐만 아니라 학문과 지략도 출중하여 거란의 40만 대군이 고려를 쳐들어올 때 하공진(河拱辰)을 적진에 보내 설득시켜 물러가게 한 “싸우지 않고 승리한 명장”이다.
 이러한 강감찬도 큰일을 하기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였다. 원래 그는 아주 미남이었다고 한다. 스스로 거울을 보니 너무 미남이어서 여자가 많이 따를 것이 걱정이 되었다. 여자 때문에 큰일을 그르칠 것이 두려운 나머지 얼굴을 밉게 만들기로 결심하고, 당시 유행하던 천연두(天然痘)를 세 번이나 불러들여 험상궂은 추남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누구나 남다른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이 하는 것을 다 즐기면서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강인한 정신력과 결단력으로 초지일관(初志一貫) 푯대를 향하여 노력할 때 가족과 이웃과 국가를 위해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한편 뜻을 굽히지 않고 평생 노력하면서 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항상 따뜻한 마음씨를 간직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첫째, 거미형에 속하는 인간은 일하지 않고 남들이 일한 것을 빼앗아 먹는 마땅히 없어져야 할 존재를 말한다. 둘째, 개미형의 인간은 오로지 열심히 일하는 이른바 일중심적 인간을 말한다. 셋째, 꿀벌형의 인간은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동시에 그의 행동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유형을 말한다.
 이화여대를 설립하고 근대 여성발전에 평생 몸바쳐 일했던 김활란(金活蘭) 여사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구멍가게를 해도 내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이다. 소신을 갖고 자기책임 아래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한 삶의 자세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꿀벌형의 인간이 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요즈음 애연가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가정,직장,사회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따돌림받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본인의 건강과 혐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한 후 다시 피우는 사람을 주위에서 자주 본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성도들은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구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그 뜻대로 이루어주신다는 진리를 깨우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