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진단? 6개월 시한부 결과에 온 가족 낙심
교구식구들 병원 심방, 기도중 치료의 손길 임해

 2000년 6월의 일이었다. 5∼6년 전부터 위가 좋지않아 소화력이 약해진 나는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처음에는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몸이 여전히 아팠다. 옆구리 통증까지 겹쳐 일단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CT촬영과 초음파 검사 결과 의사는 내게 췌장암인 것 같다며 전문적인 병원에 가서 세밀하게 검사해 볼 것을 권유했다.
 얼른 조카가 근무하는 종합병원에 연락을 취한 후 다시 검사를 받아본 결과 먼저 병원에서와 동일한 소견이 나왔다. 췌장암의 크기가 3㎝ 정도라고 알려준 의사는 “수술을 해도 길어야 6개월 밖에 못산다”는 말을 어렵게 전해주었다. 결과를 함께 듣던 딸아이는 당황하며 오열을 감추지 못했다.
 암 선고 소식을 전해들은 식구들 역시 혼란스러워하며 슬픈 내색을 보였다. 그러나 슬퍼하는 가족들 뒤로 유독 나만은 이상하리만큼 담대하고 평안한 마음이 들었다.
 병원에서는 하루 빨리 수술을 하여 암세포를 떼어내야 된다고, 그냥 두거나 잘못 건드리면 온몸으로 퍼지기 쉽다며 입원을 권유했다. 마침내 6월 2일로 수술 날짜를 잡았고 병실에 누워 있는 동안 교구에서는 나를 위해 일주일 동안 작정기도회를 열었다. 그리고 대교구장님과 담당교역자님, 장로님, 권사님, 몇몇의 셀원들이 병문안 와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런데 병문안 온 사람들이 기도하는 순간 기도 가운데 내 앞에 커다란 나팔이 나타나는 환상을 보았다. 환상 중에 나팔의 넓은 끝자락이 내 아픈 부위에 서서히 다가와 닿자 그 순간 내 아픈 부위가 불로 지져지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순간 나는 그 뜨거움에 놀라 소리를 질러댔지만 기도에 열중하던 교구 식구들 중 내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도가 끝난 후 사람들에게 내가 본 환상을 전해주자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성령의 불로 아픈 부위를 고쳐주신 것이라며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좋아했다. 가족들 역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실 기적을 믿으며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
 내 안에는 하나님께서 의술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나는 이사야 41장 10절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을 굳건히 부여잡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갔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리스도 보혈의 능력을 믿으며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후 밝혀진 결과가 뜻밖이었다. 췌장암이 아닌 췌장염이라는 최종 진단이 내려진 것이었다.
 할렐루야?
 의사는 나에게 누가봐도 분명 암이었다며 단순히 염증으로 발견된 것은 기적중에 기적이라고 말했다. 만일 한 병원에서 진단결과를 번복했다면 분명 오진이었겠지만 서로 다른 병원에서 암이라는 선고를 동일하게 내린 상황에서 췌장염으로 최종 진단이 나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분명 역사하신 확실한 증거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췌장에 있던 혹을 떼어내면서 반대편에 있던 담석(좁쌀 크기의 20개)까지 말끔히 제거되었다는 사실이다.
 전부터 담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간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레이저로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약물로 치료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담석까지 깨끗하게 치료해주셨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되찾은지 벌써 3년이 지나간다. 지난 주에는 추수감사절기 특별새벽기도회를 드리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와 여리고 기도회가 끝나는 정오까지 6시간 넘게 기도를 했지만 내 몸은 지칠 줄 몰랐다.
 내게 건강을 허락하시고 기도하는 신앙 생활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