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머슴론

이선희 장로(논설위원, 서울산업대 매체공학 교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100대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인텔 등 30%이상의 주요기업들이 기업의 철학으로써 ‘Servant Leadership’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이 ‘Servant Leadership’을 주요 경영이념으로 공식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Servant Leadership’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Servant Leadership’을 저술한 로버트.K 그린리프가 ‘Servant Leadership’을 주장하게 된 것은 진정 위대한 지도자는 얼핏 머슴처럼 보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위대함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ervant Leadership’이란 Servant 의 뜻이 머슴, 하인이고 Leaders-hip 이란 지도자론 또는 지도자의 자질로 해석되어 ‘섬기는 리더십’ 또는 ‘지도자의 머슴론’이라 정의된다. 즉 기업은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을 동시에 섬기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기업의 리더란 조직원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하여 그들을 섬겨야 한다는 새로운 리더십이다.
 하나의 국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도 고객인 국민을 위해 하인이나 머슴과 같은 생각과 자세로 봉사할 때 비로소 지도자로서의 가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바로 이런 ‘Servant Leadership’ 의 본을 2000년 전에 처음으로 우리에게 보이신 분이 예수님이시며 우리는 성경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이와 같이 리더십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섬기는 것이며 부리는 자가 아니라 충실한 종이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강조하신 것은 지배자로서의 권위가 아니고 섬기는 자로서의 겸손이었으며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권세보다는 사랑이, 명령보다는 모범이, 억압보다는 타당성을 가진 설득으로 힘을 삼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지도자들은 그들 자신의 이익을 섬기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이익과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유익한 것을 우선 섬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도자로 하여금 편협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에서 건져내는 길이 될 것이다. 대야에 물을 떠놓고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닦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지도자로서 최고의 모델이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를 시작하여”(요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