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서도 옷깃을 여미게 할만큼 아침 저녁으로 가을 바람과 선선한 날씨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어느새 우리들 곁에 성큼 다가온 가을 모습을 찾아보았다.

◎ 서울근교 돌아보기

  남산공원은 서울에서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 남산공원의 총 면적은 295만8864㎡(약 89만6625평)로 임야가 83%를 차지하며 그 외 녹지대와 광장, 기타시설이 있다. 가을에 걷기 좋은 산책로를 비롯해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춘 남산공원은 일상에 찌든 때와 시름을 잠시 잊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곳곳에 소문난 맛집들도 즐비해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딱 맞은 곳이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의 상징으로서 높이는 해발 265m로서 서울의 내사산인 인왕산(338m), 북악산(342m) 보다는 낮으나 낙산(125m)보다는 높으며 서울시내를 관망할 수 있는 서울타워(236.7m)가 있고 또한 조선시대의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 1개소가 복원되어 있다. 남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이다. 조선조 태조(이성계)가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겨 온 뒤에 남쪽에 있는 산이므로 ‘남산’으로 지칭 되었다.
 서울시에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남산 제모습 가꾸기에 나서 잠식시설 89동을 이전시켰는데 이전 내용은 정부기관 21동, 외인주택 52동, 개인주택 16동이 남산공원에서 사라졌다. 또한 외인주택단지 지역에 야외식물원이 조성되고 중구 예장동, 회현동, 용산구 한남동 일대 등 남산공원을 복원, 정비하여 시민의 공원으로 가꾸어 왔다.
 서울시 곳곳에서도 가을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길 등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중랑구 중랑천 제방 등을 ‘열매의 거리’로 선정, 서울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가을 향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는 은행나무 153그루가 심어진 종로구 청와대 앞길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남산공원,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 41곳이며 열매의 거리는 감나무 260그루가 있는 양천구 안양천 등 5곳. 낙엽이 80% 이상 떨어지는 11월 중순까지 낙엽 청소도 전면 중단된다. 낙엽 외의 일반 쓰레기만 수시로 치워 서울 시민들이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열매는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긴다는 차원에서 따지 못하게 할 방침.
 가족단위 또는 사랑하는 친구, 동료, 연인들이 자주 찾는 거리가 삼청동길, 덕수궁길, 소월로, 통일로, 양재천길, 석촌호수길 등이다.
 삼청동길은 경복궁 담장에 어우러진 단풍이 일품. 은행나무,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덕수궁길도 좋은 산책코스. 더불어 소월로가 있다. 힐튼호텔과 하얏트호텔 사이에 있는 소월로는 남산공원의 단풍 경관이 수려하다. 단풍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길 역시 고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달콤한 휴식같은 공간이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지정된 과천의 서울대공원 주변도 돌아봄직 하다.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랜드는 놀이공원과 호수를 끼고 있는 단풍 명소.
 단풍코스는 크게 서울랜드 4㎞와 외곽순환길 4㎞의 공원 호수주변, 2㎞의 미술관 가는 길, 공원 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단풍나무가 펼쳐진 베니스 무대 주변은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아름답다. 미술관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 4000여 그루의 벚나무들이 줄을 지어 있어 봄에는 벚꽃 터널을, 가을에는 붉은 단풍길을 이룬다. 이곳을 찾는다면 백만 송이 국화를 테마로 26일까지 열리는 가을축제에도 참석해 볼만하다. 150여 품종의 국화가 정문 광장을 장식하고 국화로 만든 대형 자동차, 헬리콥터 등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