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겸손을 바탕 부드러운 리더십 발휘
청년국 ‘소명’誌 지도장로 봉사
유학시절, 육신의 고통 영적 충만으로 극복

김성동 장로(한나라당 관악(을)지구당위원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년 4월 총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에 도전한 김성동 장로. 현재 한나라당 관악(을)지구당 위원장으로서 왕성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표방하는 것은 부드러운 리더십, 겸손한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별보좌역, 국민생활체육 관악구축구연합회 상임고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으로서 대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주일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국에서 매주 발행되는 젊은이 대상 주보인 ‘소명’지 지도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에서 만난 김 장로의 첫 인상은 겸손이었다. 그를 아끼는 이들로부터 들은 칭찬의 말을 전하자 “신앙의 좋은 선배들을 교회에서 만나게 되어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장로가 우리교회 첫 발을 디딘 것은 1980년대 초였다. 그의 아버지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으로 역시 우리교회 장로다. 2001년 김 장로의 장로 장립으로 할아버지 대부터 자신까지 3대째 장로집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성동 장로의 젊은 시절에는 신앙이 없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앙적 분위기에 젖어 있었을 뿐, 진정한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는 것.
 그런 그를 강력하게 교회로 인도한 이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가 군대에서 생활할 때 그 친구는 이미 교직에 몸담고 일명 ‘할렐루야 교사’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뜨거운 신앙인이었다. 결국 잠시 휴가 나와 만난 김 장로는 그 친구에게 끌려가다시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게 됐다. “당시에는 무슨 시간인지도 모른 채 정말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일어섰고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결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지요”
 그가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되면서 그의 가정과 처가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김 장로를 만나기 전까진 교회생활을 몰랐던 아내를 통해 처가에 신앙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장모님과 할머니가 결혼 전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셨다는 것을 저희 부부가 교회에 다니면서 알게 된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불씨로 삼아 양쪽 집안에 영적 활력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또한 1982년 공부를 위해 건너간 미국에서는 참된 신앙생활을 맛볼 수 있었다. “펜실베니아주의 빌라노바대 대학원서 국제 정치학을 전공했습니다. 평소 정치에 꿈을 키워왔던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넘치는 축복을 주시더군요”
 바로 교회 생활의 기쁨을 안 것이다. 아내(이문희 집사)와 함께 고된 유학생활을 시작한 그는 빌라델피아중앙교회에서 청년회장, 교포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한글학교 교사직분까지 맡아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약 4년 반 동안 지내온 그 시절을 떠올릴 때면 김 장로의 마음 한 켠은 따뜻한 추억으로 젖어든다.
 “미국에서의 교회생활은 저희 부부의 신앙 재산입니다. 공부하면서 세탁소, 병원 등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틈틈이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까지 했지만 육체적 피곤함을 이길 수 있는 영적 충만함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고된 생활을 잘 이겨 나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 아니겠습니까?”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에 새롭게 눈떠 미국에서 제대로 다진 김 장로는 그의 부친이 제1야당이었던 신한민주당 부총재로 대통령 직선제 추진위원회 대구·경북 위원장을 맡게 되자 귀국을 결심했다. 아버지 김수한 장로가 투쟁 최일선에서 힘겹게 일하는 것을 자식된 도리로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것.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돌아와 정치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도 2001년 장로장립을 받자마자 청년국에서의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는 제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정치가 제 일생의 지표라면 교회에서의 봉사는 제가 올바른 정치인으로 설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됩니다”
 그가 이렇게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정치일선에 뛰어든 이래 지금까지 모든 부분에서 다듬어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1년 8월 관악(을) 지구당 위원장으로 신청하고 이듬해 2월 결정되기까지 예상치 못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기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인내의 과정을 겪으며 자신의 목적의식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막연히 “하나님의 뜻이면 보내주시옵소서”라고 드리던 기도내용도 “그곳을 주시옵소서”라는 확신으로 변했다. 자신의 정치이념을 펼칠 좋은 텃밭으로 가꿀 각오가 선 것이다.
 이제 김 장로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열왕기상 12장 7절 말씀을 묵상하며 가족과 교구 식구들로부터의 열렬한 기도 후원을 등에 업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떤 길이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기 때문이다. “10월 5일 성찬주일예배 때 조용기 목사님께서 설교하시길 우리가 세상에서 싸우는 것은 이미 승리한 싸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 주인되시고 하나님께서 아버지 되시고 성령님께서 동행하시기에 어려운 길이지만 소신껏, 기쁘게, 감사함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