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명 리우벤 아처토리 3세인 대천덕 신부는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나 15세 때 아버지 토리 목사를 따라 한국에 왔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아버지는 한국전쟁 후 대전에 정착해 장애인과 고아의 재활 사업에 헌신했다. 평양 외국인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하버드대 등에서 공부한 대천덕 신부는 1946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고 미국에서 12년간 목회 활동을 했다. 1957년 성공회 미가엘신학원 원장으로 부임,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신학원 재건립에 앞장섰다. 1965년에 흙과 하나님을 섬기며 정직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뜻을 같이한 형제 4명과 자매 4명과, 그들의 자녀 등 총 12명과 산골짜기에서 공동체 생활인 예수원을 만들었다. 그는 무디성경학교의 설립자이자 저명한 성령운동가인 할아버지 R.A. 토리 1세로부터 시작한 성령론과 헨리 조지의 원리에 토대를 둔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성경적 토지개념인 ‘토지가 하나님의 창조물로 국가와 단체,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천덕 신부는 작년 5월 예수원 창립 37주년 행사 후 뇌출혈로 쓰려졌다가 그해 8월 6일 소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