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숙 집사(관악대교구)

간경화 말기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조용기 목사님 기도 후 마음의 평안 
   

 “이상하다?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부쩍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일을 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어느 날 감기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찾은 나는 의사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간 검사를 해보라는 것이다. 며칠 후 나온 검사결과는 내 모든 희망을 빼앗아 갔다. 간경화 초기라는 것이다.
 간경화 진단을 받기 2년전 B형간염에 걸려 서울대학병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B형간염은 잘 먹고 잘 쉬면 큰병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활을 위해서는 계속 일을 해야했기에 무리가 되더라도 계속해서 직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더군다나 사업까지 시작하게 돼 이른 아침부터 밤 12시, 새벽 1시까지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다.
 대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두고 그저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일하다 죽더라도 아이들 살길은 열어주고 가야지’하는 마음에 더욱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2001년 9월 어느날, 내 몸에 또다른 증상이 발견됐다. 배에 복수가 차오르는 것이다. “복수는 이뇨제로 빼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콩팥과 장기들이 나빠집니다. 심각한 상태가 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의사의 소견은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빼앗아 가버렸다.  몇개월이 지나자 내 몸은 점점 악화돼 팔다리에 마비가 왔다. 볼펜을 잡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얼굴은 까맣게 변하고 있었다.
 “내가 죽으면 남편과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 불쌍해서 어쩌나?”하는 생각이 날 괴롭혔다. 나에겐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없었다. 팔다리를 조금만 구부려도 몸에 쥐가 나고 그럴때면 온 식구가 달려들어 몸을 계속 주물러야했다. 더 이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셀원들은 일주일에 세 번씩 우리집을 찾아와 작정기도를 드리며 간절히 중보기도했다. 셀원들의 간절한 기도와 목사님의 도움으로 수요예배 후 조용기 목사님의 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 “주님께서 이 병을 고쳐주십시오”라며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는 조용기 목사님의 기도가 끝나자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2003년 1월,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지만 “2개월 후에는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라는 의사의 소견에 다시 한 번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서둘러 집에 돌아온 나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엄마가 없더라도 교회는 꼭 나가야한다. 알았지?”라며 하나님을 섬기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신신당부를 하고 가만히 기도했다. “하나님 뜻대로 하옵소서. 만약 새생명을 허락하신다면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며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
 곧 몸에 혼수상태 초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혀가 말리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오지 못했던 아쉬움과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고픈 마음에 어렵게 성경일독을 마쳤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던 2월 13일,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간 기증자가 나왔으니 병원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나는 다음날 병원을 찾았고 아침부터 밤 9시까지 검사를 마친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갑작스런 수술에 다급해진 나는 서둘러 셀지구역장님과 권사님께 기도를 부탁했다. 내가 수술한 그 시각이 금요일 오후 10시, 철야예배시간이었다.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셀원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고 수술대에 올랐다. 8시간의 긴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빛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는 무균실이었는데 밝은 빛이 내 침대를 감싸는 것이다. 이른 새벽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밝은 빛이 내 몸을 비추니 그렇게도 아프던 온 몸이 깨끗이 치유받았다는 느낌과 함께 이제 살았다는 생명의 숨결이 느껴졌다. 빛으로 오신 하나님을 만나고 나는 새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
 나는 얼른 이 병실을 나가서 하나님이 나를 치료해주셨다는 기쁨을 전하고 싶었고 보는 사람마다 간증을 하고 다녔다. 아무런 후유증 없이 1달 후에 곧 퇴원할 수 있었다. 정말 의사와 간호사들이 놀랄만큼 빠른 회복이었다.
 10년 전, 누가 내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할 때면 “차라리 내 자신을 믿지 교회는 안간다”며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한 지금은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생명과 희망되시는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