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카피라이터/‘막쪄낸찐빵’ 저자)  

 맑은 공기의 대자연 냄새가 너무 그리워 서울의 남쪽 신도시로 이사 온지 두어해 됩니다. 서울 나들이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더 많아서 감사하는 가운데 만족해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빌딩의 앞뒤로 국수집이 하나씩 있습니다. 서로 크기가 비슷하고 주인들이 모두 젊은데다가 음식 맛도 비슷하여 경쟁관계일 수밖에 없는 터라 자연히 두 가게를 비교하면서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두 가게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가게는 사람 왕래가 많은 상가빌딩의 앞쪽에 위치해 있는데 비해 다른 한 가게는 다소 외지다 싶은 빌딩의 뒤편에 있다는 점입니다. 입지 여건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빌딩 앞쪽의 국수집이 손님을 더 많이 끌어야 이치에 맞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목이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가 임대료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앞쪽의 국수집보다 뒤쪽의 국수집에 손님이 항상 더 많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입니다. 나는 두 가게의 서로 비슷한 음식 맛을 다 경험한 처지이기에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맛도 비슷하고, 젊은 주인들의 인상도 비슷하고, 메뉴나 음식값도 동일하고, 실내 분위기도 비슷한데 왜 인적 뜸한 뒤편의 가게에 더 많은 손님이 몰린다는 것일까. 처음 얼마동안 나는 그 차이의 비결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 차이를 발견하게 된 것은 이사 온지 여러 달이 지난 무렵이었으니까요.
 여러분도 두 국수집의 차이가 궁금하시죠? 앞집과 뒷집의 차이란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가 우연히 발견한 사실… 뒷집은 주일날 가게 문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 즉 예수 믿는 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혼자서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돈독한 신앙심을 갖고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대하는 가게와 그런 믿음이 없이 그냥 영리만을 바라보며 장사하는 가게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냥 겉만 보기에는, 지난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두 가게의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스스로 축복을 구하면서 사는 사람의 삶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 너무나도 자명한 일일 터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