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오후 4시 정각에 막이 오른다. 아주 오랜만에 와보는 국립극장이다. 장충동 국립극장은 53년 전에 개관한 우리나라 문화중흥역사를 말하는 명소이다. 많은 예술문화인들의 헌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그러나 한편 비운의 역사적 사건의 흔적도 있는 곳이다. 29년전 8·15 광복절 기념식 중 고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축사를 하는 시간에 국민의 존경을 받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일본 조총련의 사주를 받은 문세광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곳. 문세광은 당시 북한의 만경봉호에서 세뇌공작을 받은 테러리스트였다.
 많은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이 시작된 처음 장면은 다윗의 소년시절의 이야기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돌팔매 하나로 거장 골리앗을 무찌르는 다윗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나라를 통일하고 번영시키는 통일의 왕, 밧세바란 유부녀와 간음하고 죄를 은폐하기 위하여 그녀의 남편 - 그는 바로 다윗이 사랑하는 부하 중의 하나인 우리아가 아닌가 - 을 간접 살인하는 살인자,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 통회하고 용서함을 받는 회개하는 왕, 죄값으로 사랑하는 아들의 반란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뇌와 고통을 겪는 인간 다윗！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나님으로부터 불림을 받는 축복의 다윗, 그리고 메시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조상이 되는 영광의 다윗, 성경은 마태복음 1장 1절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기록하고 있다. 자칫하면 뮤지컬은 지루함을 연상케 할 수 있는데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고 급기야는 그 긴장과 흥분이 감격과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영광으로 변한다.
 밧세바와의 정사를 실감케하는 안무와 노래를 클래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그 절묘함이 다윗은 ‘너무나 나쁜 왕’ 이라는 생각과 우리아를 살인하기 위하여 궤계를 꾸미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악한 인간’이란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용서가 임하신다. 그와 동일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오늘날의 이 각박한 세상에도 임하셔서 성령의 도움으로 서로 이해하며 용서하며 화목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한다.
 출연진들의 기도와 혼신을 다한 연기, 음악, 안무, 무대장치, 의상, 소품, 효과 등 모든 것이 우리의 기독교 문화를 한 층 업그레이드하며 대중화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많은 장기공연들을 볼 수 있다. 미스 사이공(물론 세상이야기의 뮤지컬이다)은 연기진까지 여러 번 바뀌면서 9년이 넘게 공연했으며 관람객도 매회 마다 만석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과 함께 선진문화인으로 변하는 역사가 나타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기독문화인으로서 단체 뿐 아니라 개개인이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기독문화인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성경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고 말씀하고 있다. 개인 전도와 함께 기독교 문화작품을 통한 전도 선교가 이루어질 때 우리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것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서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