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처럼 사는 삶을 늘 꿈꿉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유산
문화 예술을 통해 복음전파 전개 

 가족의 죽음은 이별의 아픔을 가져 오지만 때론 신앙의 또 다른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나는 어머니를 통해 깨달았다. 2000년 1월 28일, 어머니는 뇌종양 수술 후 11개월간 의지하고 있었던 인공 호흡기를 떼고 천국으로 가셨다. 평안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유언으로 남긴 채 그렇게 아름답게 이 세상과는 이별하신 것이다. 가족사진 하나 제대로 찍지 못하고 수술직전 천국 구경이나 하고 오시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우리와 이별을 하셨다. 그러나 어머니의 신앙과 믿음은 고스란히 내 마음속에 남겨 두고 떠나셨다.
 성령충만한 삶을 사셨던 어머니는 나와 동생에게 있어 언제나 믿음의  본이셨다. 하나님 안에 순종하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던 그야말로 전형적인 순복음의 신앙인이셨다. 그런 어머니를 따라 기도원 성령대망회는 물론 금식성회, 새벽기도를 따라 다니며 실천적인 신앙 생활을 배울 수 있었다. 때론 교만해 질수도 있는 나를 겸손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해 주시던 어머니가 병을 앓고 고통스러워 하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란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머니가 뇌종양에 결렸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새벽예배를 드리러 나와 함께 교회를 가던 중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어머니는 머리를 크게 다치셨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어머니에게 느닺없이 뇌종양이라는 판정이 나오게 되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더군다나 30시간에 걸친 대수술 후, 수술이 잘못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바라볼 때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내 삶은 고통 그 자체였으며 ‘긴 병에 효자없다’던 옛 말처럼 어머니의 병 간호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며 열심히 봉사했는데 고작 나에게 주어진 결과는 이것 뿐인가’라는 생각에 하나님이 원망스럽게 느껴졌고 그때쯤 우울증이 찾아왔다. 헤어나려 해도 헤어나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들이었다. 한 마디 대답없는 어머니를 보면서 찬송을 불러 주시던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신지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하나님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형상을 발견케 하셨다. 힘 없이 누워계신 모습이 내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죽을 수 밖에 없으셨던 예수님을 생각나게 한 것이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내 마음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회개의 기도가 쏟아졌다. 하나님께선 어머니의 투병기간인 11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훈련시키시며 나를 더욱 단단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요셉처럼 희망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나는 어머니가 천국에 가셨다는 생각으로 감사 기도를 드렸다. 천국에서 더 이상은 고통도, 아픔도 느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죽음 후 한 차례 더 우울증이 찾아왔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슬픔의 동굴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더불어 전도자의 사명까지 주셔서 참 감사했다.
 항상 어머니를 기억하며 찬양과 기도를 드리다 보면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어머니를 통해 배운 아름다운 신앙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소망에 2002년에는 인터넷에 칼럼(http//cafe.daum.net/91josheppraise)을 쓰기 시작했다. 공연기획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예술에 관한 정보를 일차적으로 전달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칼럼이 알려지면서 2003년부터는 교회 홈페이지(www.fgtv.com) 나눔커뮤니티에 ‘유정현의 요셉처럼 사는 삶’을 연재 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통해 알게된 예수님을 많은 사람이 알도록 전하는 일에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