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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는가?


 

 

 

인류의 조상 아담과 그의 자녀들의 결혼방법

근친간 결혼은 모세시대 율법으로 금지
사회적 안정유지와 유전병 발현 억제 위해


 창조과학 사역을 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을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혹은 훈련의 부족으로 인해 알고 있는 사실도 잘 전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특히 성경 내에서 역사적이나 과학적 사실성을 요구하는 구절에 가서는 전혀 답변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그냥 지나쳐 버리던지 아니면 무조건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을 대표적인 질문이 바로 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는가 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질문 같지만, 그 답이 교회에서 주어지지 않았을 경우 얼마든지 한사람의 영혼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그의 믿음을 실족시킬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이런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회 내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그에 걸 맞는 훈련을 받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Cosmos>라는 책의 저자였던 칼 세이건(Carl Sagan)박사는, 그의 자서전격인 소설 <Contact>에서 다음과 같은 놀라운 고백을 한다. 자신은 어렸을 때 주일 학교에 다녔었던 적이 있지만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는지 궁금했었고, 그에 대한 답을 교회서 얻지 못했을 때, 차츰 성경을 불신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교회를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칼 세이건은 그 후 철저한 진화론자로 탈바꿈 하여, 인간 보다 고등한 외계의 생명체를 찾아보겠다고 수억의 돈을 투자하여 천체 망원경을 설립하고 외계에서 오는 라디오 신호를 찾는데 그의 일생을 주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진화론적 세계관을 토대로 낙태를 옹호하는 주장을 펴기도 하였다. 결국, 사소한(?) 질문에 답변이 준비되지 못했던 교회는 한 사람의 영혼을 잃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당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반기독교 인물을 배출하는데 간접적인 역할을 하고 말은 셈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자, 그러면 과연 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는지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우선, 성경은 아담이 첫 사람이며 (고전 15:45), 그의 아내 하와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되었다고 (창 3:20) 기록하고 있으므로, 모든 인류는 아담과 하와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성경은 아담이 930세 까지 살았으며, 그 동안에 많은 자녀들을 낳았다고 기록하고(창 5:4∼5) 있고, 또한 아담의 자손들이 인구를 계속 늘려갔을 것이므로, 그렇다면 가인은 필경 당시 아주 큰 인구를 이루었을 아담의 자손 중에서 아내를 얻었을 것이 분명하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는(창 1:28),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초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류가 번성하여 자리를 잡기까지 이 같은 근친간의 결혼은 불가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의 결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줄어들게 되다가, 모세의 때가 되었을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서 율법(레 18∼20)으로 금지하게 되는데, 이는 사회적인 안정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또한 근친간의 결혼을 통한 유전적인 위험성도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인류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그 유전인자에 여러 가지 환경 요인으로 인한 결함이 많이 늘어나게 되고 근친간의 결혼은 이와 같은 유전적 결함을 유전병으로 발현시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담 이후 초기의 인류에게는 근친결혼을 하더라도 아직 이 같은 유전적 위험이 나타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고 얼마 되지 않은 때이므로 매우 건강하고 장수하였다는 것을 성경에 나타나는 족장들의 나이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가인이 범죄한 후에 만나기를 두려워한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성경에 보면, 가인이 범죄 한 후에 아담은 셋을 새 아들로 얻었는데, 그 때 그의 나이가 130세였다고 기록되어 있다(창 5:3). 한 세대를 25년으로 잡고, 세대 당 평균 8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당시 사람들의 건강과, 자손을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고려할 때 비교적 적게 잡은 숫자이다), 아담의 나이 130세가 될 때에는 이미 5세대를 지나 적어도 2000명 이상의 인구가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가인이 범죄 하였을 당시에만 하더라도 이미 상당히 많은 수의 아담의 자손들이 주변에 퍼져 살았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가인은 범죄 한 후에 땅에서 유리 하는 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만나 죽임을 당할까 염려하였는데 (창 4:14), 이들은 바로 다름 아닌 주변에 흩어져 살던 가인의 친족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분명 역사책은 아니고, 과학책은 더더구나 아니다. 하지만, 성경에 어떤 역사적이거나 과학적인 기록이 나올 때는 거기에는 오류가 없다. 우리가 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적어도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은 성경에 하나도 빠진 것이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라 (사 34:16). 하나님께서 그 답을 주실 것이다. 적어도 제 2의 칼 세이건 같은 이는 나오지 않아야 되지 않겠는가?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기사입력 : 2003.09.10. am 11:3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