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축복하시는 하나님

입시를 통해 깨달은 섭리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응답

 아들이 공부를 잘해 소위 일류 대학 진학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아들은 공부보다는 농구에 빠져 나를 애태우게 했다. 매일 농구공을 가지고 학교에 가는 아들을 볼 때면 눈물만 나왔다. 그저 애만 태우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들의 대학진학을 놓고 작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하나님께서는 작정예배 기간동안 내 마음을 낮추시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보게 만드셨다. 만일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진학을 한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아들이 열심히 해서 진학했다며 자만심에 빠져 자랑하고 다닐 것을 미리 아셨던 모양이다. 영광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셔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또 기도하면 할 수록 대학진학보다는 아들의 믿음이 성장되는 것을 놓고 기도하게 하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들은 농구를 통해서 지식으론 배울 수 없는 공동체와 리더 정신을 배울 수 있었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훈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이 측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구하며 새벽예배부터 겟세마네기도회까지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의 기도를 받으시고 수능시험보기 몇 달전인 2001년 8월에 응답을 주셨다. 이사야 41장 10절에 기록된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이셨다.
 결국 아들은 기대 이상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였고 그 이후로도 우리 가정에는 때를 따라 끊임없이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되었다.
 올해도 고 3인 딸의 수능을 위해 또 한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딸은 지난 7월 대학수시모집에 합격되는 축복을 받았다. 수시모집에서 면접을 잘못 본 것 같다며 딸은 노심초사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은 기도하던 딸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며 합격시켜 주신다는 확신을 주셨다.
 딸은 고등부 하계수련회 때 다시 한번 하나님을 통해서 재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일로 믿음이 성장되었다. 나 역시 기도 중에 감사기도가 나오며 마음 속에 확신과 기쁨이 넘쳤다.
 만 3년 동안 새벽예배부터 겟세마네기도회를 비롯한 각종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녀들의 대학진학이라는 절박한 문제로 인해 쉬지 않고 기도했던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했다. 나와 우리 가족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고, 어떠한 문제가 닥쳐와도 겁나지 않았다. 우리의 작은 것 하나까지도 하나님은 아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녀에게 어린시절부터 십일조는 물론 건축헌금, 감사헌금, 철저한 주일성수하는 것을 가르쳤더니 혼탁한 세상으로 나가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 안에서 예쁘게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제일 큰 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어머니들이 있다면 인내하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실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