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말씀  삼상 23:1-24:22

외울 말씀  “나의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자락만 베었은즉 나의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삼상 24:11)

관련 찬송  찬송가 347, 507장

 다윗은 선지자 갓을 통해 지시하신 하나님의 뜻(삼상 22:5)에 순종하여 유다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해서 사울에게 추격을 당합니다. 이처럼 다윗이 그일라에서부터 십 황무지로 피신하기까지(삼상 23:1∼26:25)의 기간을 소위 ‘다윗의 2차 도피기’라고 합니다. 이때는 다윗이 자신의 지지 세력들의 도움을 받아 동족의 어려움을 돌아볼 수 있었던 때입니다. 한편 다윗은 사울의 위협을 피해 쫓겨 다니는 중에 여러 번 위기에 처했으나 그때마다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삼상 19∼23장).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사태가 역전되어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살려 준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1.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 땅인 ‘그일라’를 습격했다는 말을 듣고 블레셋 사람을 칠 것인가에 대해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가서 블레셋 사람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삼상 23:2)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일라 거민을 구원하였으나(삼상 23:5), 사울은 이러한 다윗을 어떻게 대우했습니까?(삼상 23:7, 8)
▶ 죽이려 했다 : 사울은 그일라 사람들을 구출한 다윗을 공신(功臣)으로 취급하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백성을 군사로 불러모아 다윗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

2. 다윗이 엔게디 황무지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울은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을 찾아 다니다가 뜻하지 않게 다윗과 그 일행이 숨어 있는 동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를 본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여 다윗에게 사울을 처치하도록 권했습니다(삼상 24:1∼4). 이때 다윗은 어떤 태도를 취했습니까?(삼상 24:4∼7)
▶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단지 사울의 겉옷자락만 베었다 : 다윗은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사울의 겉옷자락만 베었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에게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을 해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3. 다윗은 자신과 사울 사이에서 되어진 일에 대해 오직 누구에게 판단받기를 원했습니까?(삼상 24:12, 15)
▶ 하나님 : 다윗은 날마다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 다니는 사울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었지만 직접 해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겼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공정한 재판장이시며, 원수 갚는 일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롬 12:19∼21; 시 94:1 참조).

 ⊙ 나눔

 다윗은 자신에게 닥칠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그일라 거민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다윗에게 공(功)을 돌리기보다 오히려 다윗을 찾아 죽이려고 군사를 모집했습니다(삼상 23:5∼8). 참으로 그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끼친 분은 누구이며, 또한 어떻게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할지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 적용

 다윗은 사울을 죽이자는 부하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단지 사울의 겉옷자락만 베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가책을 느꼈습니다(삼상 24:4, 5). 이는 다윗의 신앙 양심이 그만큼 예민하게 살아 있었다는 증거입니다(시 32:1∼5 참조). 당신의 신앙 양심은 어떻습니까?

 ⊙ 오늘의 만나 - 삼상 24:1∼15

 원수를 대하는 자세

 다윗은 선지자 갓의 권유대로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돌아왔습니다(삼상 22:5). 그러나 그는 돌아와서도 계속 사울에게 추격을 당했습니다. 다윗이 엔게디 황무지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사울은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을 찾아 다니다가 뜻하지 않게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는 동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다윗에게 사울을 죽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겉옷자락만 베었을 뿐, 그의 부하들에게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엔게디까지 추격해 온 원수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은 원수를 대하는 다윗의 자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다윗은 원수를 대할 때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을 베풀었습니다.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고 엔게디까지 추격해 온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 그의 부하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라고 하면서 사울을 죽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사울에게 선을 베풀었습니다. 본문 4절에 보면 “다윗의 사람들이 가로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붙이리니 네 소견에 선한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자락을 가만히 베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사울을 죽이자는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사울의 겉옷자락만 가만히 베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원수에게 선을 베푼 것은 그가 사울에게 고백한 내용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본문 10절에 보면 “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붙이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혹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치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는 원수를 대할 때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선을 베푸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성경은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좇으라”(살전 5:15)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원수를 사랑하며 우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44).
 둘째로, 다윗은 원수 갚는 일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사울에게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판결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신원하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삼상 24:12∼15)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울의 악행에 대해 친히 보복해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원수 갚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직접 원수를 갚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사울은 블레셋 군사들에게 쫓기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만(삼상 31:3, 4), 다윗은 훌륭한 왕이 되어 선정을 베풀고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 인정받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수 갚는 일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며 모든 사람과 화평하기를 원하십니다(롬 12:17∼19).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수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여 회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삼상 24:9)라고 하며 그의 잘못을 깨달아 회개하도록 권했습니다. 이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사울은 다윗에게 “사람이 그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날 내게 행한 일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삼상 24:19)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을 베풀 때, 우리에게 반드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좋은 것으로 갚아 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