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 (하이 패밀리 대표)

 최근 범죄 발생 원인을 듣다 보면 ‘카드빚이 만악의 뿌리’란 생각을 들게 한다. 카드빚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이 벌어지는 세상이니 갈 데까지 다 간 셈이다. 건강한 가정경제가 중요한 행복의 요건이 되고 있음을 본다. 실제로 가정경제가 불건전해지면서 부부생활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을 자주 발견한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몇 가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부부가 딴 주머니를 차면서 배우자와 재정을 분리한다. 재물에 대한 유혹에 빠지면서 헌금을 속이거나 십일조를 기피한다. 재정적 스트레스로 피로가 계속된다든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일중독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 위험한 충동구매에 빠지고 돈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미성숙한 경우 부모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이런 적신호 때문에 나타나는 가정생활의 갈등은 급기야 영적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성경은 돈에 관해 무려 700구절 이상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돈이나 재산 부요 등에 대해 정당한 이해와 성경적 가치를 지니지 못하게 될 때 맘몬이나 샤머니즘에 빠져든다. 따라서 바른 물질관의 확립이 우선이다.
 아름다운 가정생활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가정경제 원칙을 생각해 본다. 첫째, 십일조와 예물을 구분한다. 둘째, 충동적 구매를 자제한다. 모든 것은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셋째, 빚은 지지 않도록 하며 예측되는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한다. 넷째, 모든 재정은 공개한다. 자녀들에게도 생활교육과 신앙지도의 기회로 활용한다. 다섯째, 가계부를 모든 가족이 함께 기록한다. 여섯째,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할부구매를 할 때는 서로 합의한 후 원칙에 따라 사용한다. 일곱째, 통장을 하나로 통일한다. 그리고 모든 영수증과 세금계산서 및 청구서까지도 일정 기간 동안 보관하는 습관을 가진다. 여덟째, 시댁에 관련된 돈은 아내쪽에서, 처가에 관련된 돈은 남편에 의해서 지출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