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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우리는 청지기입니다

절제와 나눔의 성경적 소비관 필요한 때


절약, 베품, 드림을 통한 재물의 청지기

 카드 빚이 범죄를 사주하고 있다. 은행털이, 어린이 및 부녀자 납치, 강도, 심지어 살인까지. 올해 들어 매월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연체되고 있는 카드 빚으로 인해 범죄가 줄을 잇는다. 잘못된 카드사용은 부모들에게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부모의 무절제한 소비로 인해 아이는 제때 학교와 병원에 가지 못하고, 끼니를 거르고, 철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심한 경우 거리에 버려지는 ‘카드 빚 기아(棄兒)’도 새로운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래 카드는 매우 편리할 뿐 아니라 자기 이름으로 신용을 얻어 거래하는 것이므로 건전하게 사용하면 신용사회를 이루는 좋은 결제수단이다. 이 편리한 결제수단이 무절제한 사용으로 범죄의 원인이 돼 심각한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 빚 뿐 아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F브랜드 내의와 P사의 겉옷을 입히고 3∼5세땐 G사의 멜빵 청바지를, 유치원에 다니게되면 수십만원대의 S원피스를 입히는 것이 요즘 신세대 엄마들의 자존심이다. 생일파티도 대형외식업체에서 하거나 출장뷔페로 하고 파티진행을 위해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파티 후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신나게 뒤풀이까지 한다. 분에 넘치는 소비생활은 은행과 카드회사와 대금업자인 캐피털회사 등 모든 금융회사에 가계부채를 산더미처럼 만들어 놨다.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한 탓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독인들도 예외없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인이 크게 늘어난 만큼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성도들이 성경이 말하는 물질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성경은 물질에 우선해 그 물질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강조한다. 잠언 14장 24절은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그 미련한 것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고하고 땀흘려 재물을 얻고 그것을 절제해 사용하도록 성경은 가르친다. 불로소득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수고한 대로 먹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축복이다. 이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청지기적 삶’이다. 시편 128편 2절은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자녀들에게도 성경적 물질관을 가르치자. 가정은 인격 형성의 가장 기본적 바탕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다양한 성격과 성품으로 성장해 간다. 아이들이 용돈 관리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도록 습관을 키워주자. 성경적인 소비관은 ‘절약’, ‘베푸는 것’ 그리고 ‘드리는 것’이다. 물질을 절약해서 이웃과 나누고 하나님께 드리는 경제생활이 몸에 배도록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들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주거나 함께 교회에 올 때 ‘사랑의 동전 모으기-은혜의 빵’ 저금통을 선물해 주는 게 좋을 듯 싶다. 액수가 얼마이든 아이들 스스로가 용돈의 규모를 정할 수 있게 하며, 각자가 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이웃과 나누는 기쁨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입력 : 2003.09.06. am 10:2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