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고민

함희정·윤경숙 성도(젊은부부선교회)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나누게 되는 화두를 꼽으라면, 그건 단연 ‘뜻밖의 은혜’일 것이다. 특히 미술학원 개원을 준비하며 체험한 갖가지 은혜들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견고케 해 믿음과 사기가 충천해졌다.
 같은 과 친구인 우리지만 학교를 다닐 때는 사실 그리 친하지 않았다. 때문에 졸업 후에는 서로 연락이 뜸한 편이었는데 이런 우리를 같은 과 동기 이상으로 묶어 준 친구가 수현이었다. 잠시나마 교회에 다닌 적이 있었지만, 그건 교회의 뜰만 밟았던 ‘한 때의 추억’이었을 뿐 신앙생활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런 우리에게 같은 과 동기였던 수현이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수현이가 복음을 전할 즈음에는 우리도 은혜를 받을 때였는지 여러 가지 조건이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었다. 그건 우리 둘 모두에게 해당됐다. 우리가 다니던 유치원과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모두 크리스천이었는데 교사를 채용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가 교회출석이었다. 교회에 다녀 본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그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우리는 수요일이면 교회에 출석했고 수현이를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와의 인연은 같은 과 동기인 우리를 같은 교회, 같은 셀구역 식구로 묶어 서로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누는 사이로 관계를 발전시켰다.
 이런 우리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묶어 준 것이 최근 개원한 미술학원이다. 지난 4월 우리는 뜻을 모아 창업을 준비했는데 창업과정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 거두기’란 생각처럼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 앞에 함께 기도할 수 있었다’는 것과 하나님이 허락하신 ‘뜻밖의 은혜’ 때문이었다.
 그것은 건물계약에서부터 시작됐다. 6월 2일 우리는 건물주와 계약을 하기 위해 중개업자를 찾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건물주는 건물 사용시작과 관계없이 계약일을 한달 후인 7월 2일로 하자고 했다. 건물 계약을 처음 해보는 우리로선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 물론 우리의 건물 사용은 예정대로 6월 2일부터였으니 결과적으로 1개월간 건물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 그 사이 다니던 직장을 정리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으니 하나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 주셨다.
 이뿐 아니다. 하나님은 학원 인허가과정에서 맞게된 부정 앞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직을 지킬 수 있도록 하셨다. 인허가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은 빠른 처리를 위해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금전적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해 왔다. 개원예정일을 향해 시간은 멈춤이 없기에 우리 마음도 다급했지만, 기도하며 내린 결론이 ‘부정에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역할인 동시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자세라는 믿음에서였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셨다. 예정보다 약간 늦어지긴 했지만, 우리가 정한 마지노선을 넘기진 않았다. 관행으로 주고받는다는 뒷돈을 들이지 않고 정직한 태도로써 모든 일을 해 나가며 우리가 마음 깊이 만난 분은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일을 성취하시는 여호와’였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시험과 고난이 찾아오겠지만, 최근 경험한 이 일을 기억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믿음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