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지니라         
야고보서 5장 13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으면 고난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므로 그러한 하나님께서 돌봐주시는데 왜 고난을 당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은 크고 작은 많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고난 당하는 당사자나 그를 보고 있는 제 삼자 모두 크게 당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고난을 당합니까? 주님 안에서 당하는 고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순종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고난 받는 것은 거듭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의 고난은 하나님께서 사랑의 매를 대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나의 고난이 불순종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그들을 회개시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니느웨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만에 그 성이 멸망될 것을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적국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가 멸망된다는 것이 오히려 기뻤습니다. 만일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니느웨를 회개시키게 되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생각을 거역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기 위해 니느웨와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하였습니다. 그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다시스로 가려는데 하나님께서 큰 풍랑을 일으키셔서 말할 수 없는 고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배에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요나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도망치는 사람인 것이 발각되어 물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서 사흘 낮 사흘 밤을 무수한 고난을 받았고 그가 비로소 회개하고 자복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을때 하나님께서 물고기를 명하시어 그를 육지로 토해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제2의 기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죄를 범할 때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채찍으로 우리를 어려움 가운데 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매로써 바로잡으시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 19절에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미워하는 자에게는 오히려 채찍을 들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에게는 채찍을 들어서라도 회개하고 변화되어 하나님을 따르도록 만드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들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때가 있습니다. 주일 성수를 범하기도 하고, 십일조를 안하거나 기도를 적게 하는 등 우리 자신의 생각으로 ‘이 정도는’하는 생각으로 죄를 범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채찍을 맞으면 비로소 크게 회개하고 돌이킵니다. 우리의 잦은 죄악에 하나님께서 채찍을 안드신다면 우리는 회개할 생각조차 못하고 더욱 큰 죄악의 굴레 속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를 들어서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며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채찍에 맞고서야 비로소 회개하고 돌이켜 변화됩니다. 우리가 거듭된 하나님의 경고를 순종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채찍을 들어 고난의 매를 때리시는 것입니다.

 둘째, 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조각가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돌을 자신의 앞에 놓고 정으로 쪼아냅니다. 돌을 통해 조각가의 마음을 나타내고자 정으로 쪼아 그 모습이 나타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 예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그냥 두어서는 예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속에 예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고난의 정을 가지고 우리를 쪼아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담겨진 세상의 것들이 떨어져 나가야 우리 속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골로새서 3장 9∼10절에는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사람이 저절로 벗겨질 수 있습니까? 우리의 옛사람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정으로 찍어내셔야만 비로소 벗겨져 새사람을 입게 됩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원하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진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 흙이나 가지고 그릇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토기장이는 먼저 그릇을 만들만한 진흙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진흙의 표면을 깨끗이 씻고 난 다음, 진흙을 부서뜨립니다. 왜냐하면 진흙 속에는 아직도 뭉쳐진 흙이 있고 딱딱한 돌도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흙 속의 것들을 고르고 난 다음 기계로 진흙을 찧고, 발로 밟고, 매로 내리치면서 진흙을 다 깨뜨려 거친 돌은 걸러내고 보들보들하게 만들어 그릇을 만듭니다.
 이사야 64장 8절에는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아버지의 뜻대로, 아버지가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토기장이가 진흙을 변화시키듯 아버지의 손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우리 안의 고집과 인격적인 비틀림과 불순종의 마음, 온갖 세속적인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모두 부수고 깨뜨리시고 매로 때리고 걸러서 보들보들하게 만드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온전히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릇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릇이 되기 전에 먼저 고난을 통과해야 합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 가지 고난이 다가올 때 그 고난이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것을 믿고 순종하며 하나님 앞에서 깨어져야만 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알곡과 쭉정이와 검불을 골라내기 위하여 고난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옛날 시골의 타작마당에서는 알곡을 떨기 위하여 곡식 단을 마당에 늘어놓고 도리깨질을 합니다. 도리깨질이란 원시적인 방법으로 키를 들고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3장 12절에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의 도리깨로 들이댈 때 쭉정이는 다 없어지고 알곡만 남습니다. 추수 후 그냥 두면 알곡과 쭉정이가 섞여 있어서 무엇이 알곡이고 무엇이 쭉정이인지 모릅니다. 고난의 도리깨질을 통해 쭉정이와 검불은 없어지고 알곡만 남습니다.
 미국 ABC 방송에서는 한 고아 소녀가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것을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머랜이라는 18살짜리 이 소녀는 집도 없이 길거리에 방황하는 거지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느 날 공부하기로 결심하여 하버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머랜은 마약 중독자인 부모에게 태어나서 15년 간 집 없이 길거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외투와 옷을 벗겨 그것을 팔아 마약을 맞을 정도였습니다. 머랜은 10세 때부터 구걸을 하고 노동을 하면서 오히려 부모를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에이즈로 사망하였습니다. 이 때 소녀는 ‘나는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깊이 결심하고 공립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남들보다 훨씬 빨리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공부할 곳이 없어서 회사를 오르는 계단에 앉아서 공부하기도 하고 남의 집 처마 밑에 앉아 비를 맞아가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비록 가난하고 형편없는 집에 태어나서 거지가 되어 길거리에서 방황을 했지만 나도 공부하여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서 이 사회에 유능한 인물이 되겠다’고 깊이 결심하였습니다. 머랜은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을 하고 뉴욕 타임즈가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신문에 나자 수많은 독자들이 감동하여 20만 달러를 후원해 주었습니다.
 부모님으로 인해 많은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공부했지만 머랜은 한시도 자신의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환경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고난의 과거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고난 당하지 않았으면 다른 소녀들과 같이 세상에 취해서 살았을 것입니다. 너무 힘든 고생으로 인해 오히려 저는 이 고난을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하버드 대학의 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간증하였습니다.
 고난이 다가오면 쭉정이와 같은 인생은 날아가 버립니다. 검불도 날아갑니다. 오직 알곡만 남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은 하나님께서 쭉정이와 검불을 없애시고 알곡만 남게 하여 그 알곡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시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성숙한 인격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포도즙을 만들려면 포도송이를 발로 밟아 터뜨려야 그 안에서 단물이 나옵니다. 포도가 아무리 싱그럽게 열려 있어도 그대로 두면 단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오면 그것을 씻어서 큰 통에 넣고 포도즙을 만드는 사람들이 밟습니다. 포도가 터져 으깨지면 포도즙이 통에 가득하게 됩니다. 발로 밟아 터뜨려야 향기롭고 달콤한 포도즙이 나오는 것입니다. 감람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람열매를 찧어서 깨뜨려야 향기로운 기름이 나옵니다.
 이처럼 고난이라는 시련을 통해야 성도는 깨어져 성숙하게 되고 헌신된 하나님의 사람이 됩니다. 고난 당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깊이가 없습니다. 고난을 통해 깨어져야 비로소 성숙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직 고난의 시련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옛 허물을 벗어버리고 깊이 있고 이해력 많으며 성숙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119편 67절과 71절에는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형제들 가운데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우쭐대고 고집이 세며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셉을 변화시켜 사용하시기 위해 고난의 길을 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는 형들에 의해 애굽 사람에게 팔려서 애굽으로 끌려 들어가 애굽의 군대 장관 보디발의 집 종이 되어 10년 동안 혹독한 종살이를 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과 애굽의 근동지역에서 종들은 짐승과 동일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채색옷을 입고 교만하던 요셉은 이제 종으로서 매를 맞고 짓밟히고 짐승처럼 취급당했습니다. 그는 고난과 가혹한 노동을 통해 깨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고난 가운데 요셉의 나이 30세가 다 되었을 때에는 주인 보디발의 아내로 인한 오해를 받아 시위대 감옥으로까지 끌려갔습니다. 그는 기약 없이 감옥에서 그 인생을 고난 가운데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요셉은 과거의 모습을 모두 벗어 던졌습니다. 과거 요셉의 허물은 이러한 고통을 통해 모두 벗겨져 나갔습니다. 그는 찢어지고 깨뜨려져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의 나이 30세가 되었을 때 그는 애굽의 왕 바로의 부름을 받아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만드시기 위해 고난의 고된 시련을 통해 그의 인격을 변화시키시고 난 후 애굽의 국무총리가 될 만한 자질을 갖게 되자 그를 애굽의 국무총리로 삼으신 것입니다.
 창세기 50장 15∼21절에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가로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 하셨나니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요셉이 넓은 이해와 깊은 동정과 사랑이 넘치는 성숙한 인격자가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요셉 같았으면 형들에 의해 종으로 팔리운 후의 고난과 고통에 대해 형들에게 앙갚음을 하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난과 역경을 통해 요셉은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되어 형들이 두려워 그에게 엎드려 고백할 때 오히려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했습니다. 요셉은 ‘당신들은 나를 팔았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변화시켜 오늘날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게 했으니 두려워말라’고 간곡히 위로하였습니다. 이는 요셉이 고난의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은 만사가 형통하고 평안할 때는 기도나 믿음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갈 때, 하늘이 푸르고 순풍으로 바다가 잠잠할 때에는 예수님과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혼자 내버려두었습니다. 예수님은 배 밑으로 가셔서 주무셨고 제자들은 예수께서 주무시는 것도 모르고 동료들과 이야기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풍랑이 일어 배가 기울고 물이 올라 침몰하게 되자 비로소 그들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배 밑에서 주무시고 계신 것을 발견하곤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게 되었나이다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나이까?”라고 부르짖으며 예수님을 잠에서 깨워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풍랑을 잠재워 주실 것을 간청했습니다.
 제자들은 편안하고 조용할 때는 예수님을 찾지 않다가 고난이 다가오고 풍랑이 다가오니까 비로소 예수님을 찾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왔을 때 그들로 하여금 험한 광야를 지나게 하신 것은 그들에게 기도와 믿음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편안하게 일주일 이내에 애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들어갔다면 그들은 기도도 믿음도 없이, 더욱이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앞에는 거대한 홍해요 뒤에는 애굽의 대군대가 그들을 포로로 잡으려고 달려왔습니다. 그 어렵고 막막한 가운데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홍해를 갈라놓으셨던 것입니다.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날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위기에 처하고 절망에 처했을 때야 비로소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 그들은 고난 가운데 믿음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의 손이 나타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난이 없었다면 그들은 기도도 하지 않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권능의 손이 나타나 홍해가 갈라진 것과 같은 체험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 들어와 사흘 동안 걸었으나 물이 없어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 때 발견한 물은 써서 도저히 마실 수 없는 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하였으나 모세가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한 나무를 가리키시며 가지를 꺾어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그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던지니 쓴 물이 변하여 달아졌습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이 다가 왔을 때 믿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 가운데 모세가 기도하고 믿었을 때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오고 메추라기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광야에서의 고난의 학교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에 깨어지고 회개하고 기도하고 믿으면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을 베푸시어 도와주신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신명기 8장 3절과 16절에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고난 가운데 낮추시어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길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사람은 고난을 당할 때 비로소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도하게 되며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위대한 용사들은 고난을 통해서 기도와 믿음으로 그것을 극복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목사이자 문학가였던 존 번연의 부인은 몸이 허약하여 아이를 낳고 먼저 천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큰딸은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가 복음을 전하다가 영국 왕실에 잡혀 감옥에 갇혔을 때 그는 앞을 못 보는 큰딸 생각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엄마도 없고 아버지는 감옥에 갇혔는데 시력이 없어 앞을 못 보는 그의 자녀를 누가 돌봐주겠습니까?
 존 번연은 감옥에서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부르짖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 때 존 번연이 예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하셨던 말씀인 “네 은혜가 족하도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쓴 책이 ‘천로역정’입니다. 그가 만일 감옥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세기의 명작이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혀진 ‘천로역정’이란 책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삶을 거의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사람들은 바울 선생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을 커다란 손실로 생각하며 아쉬워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 선생이 감옥에 들어가 있으니 목회는 글로써, 서신으로만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쓴 편지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옥같은 하나님의 진리와 계시의 말씀을 전해주는 신약 성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바울 선생이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겪지 않았더라면 바울의 글들이 기록되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은 반드시 우리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하나님 안에서 큰 유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5장 13절에서 야고보는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50편 15절에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귀하고 귀한 학교입니다. 믿음의 연단을 받으면 받을수록 천국 소망이 우리 속에 넘쳐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고난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통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 속에 믿음과 소망이 넘쳐나게 됩니다.
 로마서 8장 17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서 연단을 받고 변화 받은 만큼 나중에 큰 영광을 얻게 됩니다. 고난의 지극히 작은 것이 크고 중대한 영광을 우리의 생애 속에 이루어 줍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겪는 우리의 고난은 우리를 소멸시키는 불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예하기 위한 ‘연단의 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 12∼13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고난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큰 영광에 참여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고난이 없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난의 학교를 거치지 않고는 온전한 인격을 갖춘 성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높고 수려한 금강산은 깊고 험한 골짜기를 끼고야 이루어집니다. 골이 깊지 않고는 높은 산이 생길 수 없는 것처럼 고난의 그늘진 깊은 골짜기를 경험한 사람 만이 높고 장엄하고 아름다운 산꼭대기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고난과 복을 번갈아 주시면서 우리를 더욱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매를 때리시고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고난을 통하여 더욱 성숙하고 향기로운 인격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또한 고난을 통해서 우리를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므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고난의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더욱이 자랑스러운 일이요 좋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난 당할 때에 이상한 일을 당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고난의 학교에 입학한 것을 우리가 자랑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당하는 고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리쳐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당하는 모든 고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 안에서 당하는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할 때 다가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잘못된 것을 변화시키시기 위해 고난을 당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당하는 고난은 우리의 인격을 향기롭게 하여 더욱 성숙한 인격으로 변화되도록 합니다. 또한 우리를 더욱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시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그리스도의 영광가운데 참예할 수 있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고난을 통하여 훗날 우리를 정금같이 나오게 만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운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편안한 일만 있고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도 있고 비바람 부는 날도 있음을 압니다. 따뜻한 날만 있지 않고 추운 날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하여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우리의 옛사람이 벗어지고, 교만한 자아가 낮아지고, 완고했던 인격이 깨어져 변화를 받아 순종하는 강한 믿음을 가진 향기로운 인격자로 변화되는 것을 생각할 때,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는 높은 신앙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깊은 골짜기를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고난 당할 때 오히려 감사하고 찬양하며 인내하여 고난 속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게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