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 신학의 기본 방향성, ‘좋으신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관계성, 성령과의 인격적 교제 강조
목회 현장에서 빚어낸 영산의 신학이 개신교 정통성 안에 서 있으면서도, 성령의 깊은 내적 관계성과 아울러 성령과의 인격적 교제를 균형 있게 강조하는 영산 신학의 독특한 측면을 개신교 뿌리인 루터의 신학과 비교를 통해서 입증한 논문이다.
I. 들어가는 말
본 논문에서 영산 신학의 중심적 주제인 성령론 중 특히, 개인과 관련된 성령의 사역에 관해 비교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비교의 대상으로는 종교개혁의 아버지인 마틴 루터를 택해본다. 루터의 신학이 개신교 신학의 형성에 있어서 주된 뿌리를 형성하는 만큼, 영산과 루터를 언급한 관점에서 비교해 볼 때 영산 신학의 개신교적 정통성과 - 동시에 전통의 제약과 한계를 초월하는 - 상황적 독특성이 함께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II. 루터의 성령론
1. 루터가 말하는 믿음은 인간의 마음 중심 속에서 하나님이 친히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신적 작품” 또는 “성령의 선물”이다. 성령은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해 일하시며, 복음의 외적인 명백성을 내적인 명백성으로 바꾸어 주심으로 “진리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신다. 바로 이 부분이 루터의 성령론과 고대 및 중세시대 성령론과의 중대한 차이점이다. 루터의 성령 이해의 중심에는 말씀과 믿음이 있다: “말씀 안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영은 믿음을 창출하신다. 이것이 루터적 성령론의 중심 사상이다”
2. 루터의 성령의 이해를 정리하면 성령에 의해 그 내면으로부터 완전히 새롭게 된 인간은 그의 눈과 귀와 입으로 이전과 다르게 보고, 듣고 말한다. 또 그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선한 행동들, 즉 창조주 하나님의 원래적인 뜻과 일치하는 행동들을 통해 새로운 피조물의 인격은 밖으로도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의 성령은 인간을 내적으로 의롭게 하시고, 외적으로 거룩하게 만드시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시는 새 창조의 영이시다.
III. 영산의 성령론
1. 영산의 신학적 기본 방향성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좋으신 분이라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영산의 목회와 신학은 이 땅에서의 삶을 향해 열려있고, 그 삶이 인간에게 지금 가져다주는 많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놓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며 성경적 해답과 도움을 제시하는 목회와 신학이다. 이 해답을 위한 결정적 근거를 영산은 요한삼서 2절의 말씀에서 발견하고, 영혼과 범사 환경, 육체의 전 영역에 관계되는 하나님의 총체적인 복으로서의 “삼중축복”(Three-fold Blessing)의 개념을 소개한다.
2. 영산에게 있어서 “구원의 영”이신 성령의 중생케 하시는 사역을 통해 구원을 얻은 성도가 온전한 축복, 즉 기쁨과 승리로 특징지어지는 풍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가 이제 온전히 “권능의 영”이신 성령의 지배를 받게 되는 능력의 체험이 뒤따라야 한다. 이 역사는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을 통해 실현된다.
성령세례는 “중생한 자의 2차적인 영적 체험”이다. 영산에 의하면, 중생과 성령세례가 시간적으로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일정한 기간을 사이에 두고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 두 체험이 두 경우 모두 확연히 다른 별개의 체험이다. 그리고 성령세례의 즉각적 결과로 성도는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나눠주시는 다양한 - 아무튼 분명히 한 가지 이상의 - 은사를 수여 받는다. 성령은 성도를 은사의 사람으로, 그리고 교회를 은사 공동체로 만든다.
IV. 루터와 영산의 성령론 비교
영산의 신학은 종교개혁자 루터와 함께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solo Christo) -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 “오직 은혜로”(sola gratia)라는 성경적 핵심 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영산의 신학은 개신교적 정통성에 입각한 성서적이며 복음적인 신학이다.
성령론에 있어서도 영산은 루터와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일치점들을 보인다: 둘은 모두 성령의 사역을 관계적인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그리스도와의 깊은 연관성 속에서 이해하며, 특히 성령께서 인간에게 하나님 말씀의 진리에 대한 이해를 열어주시는 조명적, 해석학적 사역을 강조한다.
반면 영산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오순절적 역사가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다고 확신하며, 성령의 체험을 “중생”과 “성령세례” - 즉 영생과 봉사를 위한 능력부여의 차원을 근본적으로 구분하고, 성령 사역의 능력적 측면과 아울러 성령 사역의 최종 목표로 선교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루터와 구분되며 능력과 함께 성령의 인격성과 성령과의 친밀한 교제를 강조하는 면에서는 오순절주의를 넘어서고 있다.
V. 나가는 말
정리하면 영산의 성령 이해는 사변적인 이론이 아니라, 영산 자신의 개인적이며 목회적인 체험에 근거한 것이므로, 모든 크리스천을 위해 실제적-실천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깊은 내적 관계성과 아울러 성령과의 인격적 교제를 균형 있게 강조하는 영산의 신학은 루터와 신비주의자들의 한계를 조화롭게 극복하여, 삶 가운데 영으로 함께 하시는 좋으신 사랑의 하나님의 실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기성 박사(베데스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