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식민지 때의 위로와 은혜의 찬양

 성찬주일에 불리는 이 곡은 아론 채핀(A.Chpin)이란 무명 음악인에 의해 1805년에 작곡됐다. 미국에 복음성가가 많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이 곡은 애잔한 멜로디에 맞춰 여러 찬송시인에 의해 다양한 가사들(찬송가 281, 503, 536장)이 붙여지기도 했다.
 이중 성만찬의 은혜를 담고 있는 이 곡은 작시자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그 동기를 알 수는 없지만 아무 흠도 없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위해 십자가 형틀에 매이는 고통을 당하고 그 흘리신 보혈로 우리의 죄가 용서 될 수 있다는 사실만은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라(고전 11:26)”는 말씀처럼 우리가 매달 성찬주일에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고 복음 전하는 것이 사명임을 일깨워 준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강점기 때 선교사들에게 의해 이 찬송이 처음 소개됐다. 당시 조국을 빼앗겨 설움의 한으로 가득 차 있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것은 오로지 복음 뿐이었고 그때마다 성도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이 찬송을 통해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하며 고단한 삶의 아픔을 위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