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행하였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백성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지시하시니 그가 물에 던지매 물이 달아졌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쌔
(출애굽기 15장 22절 ∼ 25절)

 출애굽기 15장 22∼25절의 말씀을 보면 놀라운 장면이 있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역사로 홍해를 건너고 의기충천하여 기쁨에 들떠 행진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기쁨에 들떠 하나님의 영광이 계속 될 줄 알았는데 광야로 들어와 사흘길을 걸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목이 탔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들은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체험은 모두 잊어버리고 그 마음 속에 오직 절망과 원망만 생기고 좌절과 탄식만이 꽉 들어찼습니다. 그리고는 모세를 원망하며 물을 달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은 모세에게 ‘우리를 광야로 데리고 와서 목말라 죽게 하느냐’며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물이 있다고 외쳐 모두 기뻐하며 뛰어갔습니다. 이들은 기쁨으로 물을 마셨는데, 잠시 후 그만 모두 배를 안고 뒹구는 것이었습니다. 그 물은 독이 있는 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물을 마신 후 토하고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 물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은 하늘을 찔렀고 모세는 이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어 물가에 있는 나무 한 그루의 가지를 꺾어 물에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명령대로 물가의 나뭇가지를 꺾어 쓴물에 던지자 그 물은 순식간에 달아졌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은 맘놓고 물을 마시며 생기를 얻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큽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우리의 마음 속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죄악의 쓴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 죄악의 쓴물

 우리 마음 속에 넘치는 이 죄악의 쓴물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아담의 타락이후 인류의 영혼 속에 죄악의 쓴물이 가득하게 되고, 이후 계속해서 이 쓴물이 솟아 올랐습니다. 이 죄악의 쓴물은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고 우리 사람들로 하여금 버림받은 존재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사야 59장 2절에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9장 12절에는 “대저 우리의 허물이 주의 앞에 심히 많으며 우리의 죄가 우리를 쳐서 증거하오니 이는 우리의 허물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라 우리의 죄악을 우리가 아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의 쓴물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이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우리를 정죄하고 심판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43장 24절에는 “너는 나를 위하여 돈으로 향품을 사지 아니하며 희생의 기름으로 나를 흡족케 아니하고 네 죄 짐으로 나를 수고롭게 하며 네 죄악으로 나를 괴롭게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생의 죄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신 것을 말씀해 주는 것입니다. 사망의 독이 가득한 죄악의 쓴물이 우리 마음 속에 솟아올라 우리의 마음은 평안을 잃게 됩니다.
 로마서 3장 13∼18절에서 바울 선생은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저희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하나님을 저버리고 가슴 속에 죄의 연못을 가지고 있는 인생들의 실상을 알 수 있습니다.
 죄의 쓴물을 인간의 힘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수양과 도덕으로도 될 수 없습니다. 고행이나 어떤 종교를 믿어도 이 쓴물은 달아지지 않습니다.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모실 때 죄악의 쓴물이 단물, 즉 용서와 의와 영광의 물로 될 수 있습니다. 갈보리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모세가 쓴물에 던진 나뭇가지는 바로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갈보리의 피묻은 십자가를 우리 가슴 속에 품을 때 비로소 죄악의 쓴물은 단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4∼15절에서 예수님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려 몸을 찢고 피를 흘려 우리를 대신하여 속죄하는 그 십자가를 우리가 끌어 안을 때 우리에게는 놀라운 은총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죄의 쓴물을 달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종교도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수양을 쌓고 덕을 쌓아도 우리 마음 속의 쓴물은 달게 될 수 없습니다. 쓴물에는 나무를 던져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던져질 때 비로소 마음 속의 쓴물은 용서와 의와 영광의 단 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2. 미움과 분노의 쓴물

 모든 사람들은 출생 시부터 마음 속에 미움과 분노의 쓴물을 품고 그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죄의 값은 사망인데, 사망의 독 중에는 미움과 분노가 있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자기를 파괴하고 남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담과 하와 이후로 타락하였으므로 그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미움과 분노의 쓴물로 자기를 파괴하고 남도 파괴시킵니다.
 잠언 27장 4절에는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언 14장 29절에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해부학자인 존 헌튼은 인생을 파괴하는 병적인 요소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분을 내는 사람은 자살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분을 품고 화를 내면 남을 괴롭히기 전에 먼저 자기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해부학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다른 의사의 비난과 비평으로 분을 품고 화를 내다가 그만 죽었습니다. 그 스스로 분을 품지 말 것을 당부했으면서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 가운데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미움과 분노는 이와 같이 우리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공산주의는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미움과 분노를 충동하여 폭력혁명을 일으켜 세운 정치 단체입니다. 공산주의는 이러한 미움의 결과로 서로 싸워 권력을 잡으며, 또한 많은 사람을 파멸시켰습니다.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은 자신들의 권력을 세우고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우리의 동족인 북한도 한국전쟁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습니다. 미움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미움에 의해 세워진 공산주의는 결국 지상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미움에 입각한 정치, 공산주의는 결국 오래갈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요한복음 8장 44절에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움은 살인을 가져오는데 마귀는 처음부터 미움과 살인의 원인자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일본의 오사카 이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개 한 마리를 4시간 동안 결박하여 화를 내게 만든 후에 잡아 혈액을 검사해 보니  개 80마리를 죽일 정도의 독소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분노로 인해 생기는 신체 내의 독소가 얼만큼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엄청난 독을 품는 미움과 분노를 덮을 수 있는 것은 십자가 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 모든 미움과 분노, 고통과 좌절을 십자가에서 극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원수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놓고 머리를 흔들며 욕을 했습니다. 수치와 모욕을 주며 조롱하였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모욕, 수치와 조롱을 받으시면서도 예수님은 이들을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미움과 분노를 극복하시고 오히려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3장 34절에서는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저희가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쌔”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은 십자가에서 사람들을 향한 미움과 분노를 모두 사라지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스데반 집사도 미움을 극복했습니다. 사람들이 스데반을 잡아서 동네 밖으로 끌고 나가 그를 돌로 쳐죽였습니다.  사도행전 7장 59절로 60절에 보면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자기를 돌로 치는 자들을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오히려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말아달라고 하였습니다. 나아가 이들을 용서하고 복을 빌었습니다. 이는 스데반의 마음 속에 놀라운 치료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가득한 것이 밖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치료받지 못했는데 밖으로 용서와 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마음 속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표현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해도 그 입에서 분노와 시기와 질투와 욕이 나오면 그 마음에 아직 쓴물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쓴물이 십자가로 인해 변화되었다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미움과 분노가 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가슴에 품으면 미움과 분노의 쓴물이 사라지고 사랑과 화해의 단물이 됩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십자가가 들어와서 쓴물을 달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 이것을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오직 십자가 만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품에 안고 울어야 합니다. 바로 그 십자가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장 32절에는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을 실제로 행하려 할 때 우리의 의지로 가능할까요?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으로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쓴물은 우리의 수양과 도덕과 노력과 결심으로는 바뀔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만이 그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변화되지 않으면 우리의 생활 또한 변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잠언 4장 23절에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서 쓴물이 솟아오르는데 어떻게 의롭고 거룩하게 살며 평안과 기쁨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일지라도 어찌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하며 간구할 때 십자가의 능력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3. 불안과 공포의 쓴물

 불안과 공포의 쓴물이 있습니다. 사람이 범죄하고 나면 마음 속에 불안과 공포의 쓴물이 생겨 고이게 됩니다. 아담은 하나님께 범죄하고 숨었을 때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셨을 때 하나님은 두려움 없이 지으셨습니다. 두려움이 아니라 세상 만물과 더불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쁨 가운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이 범죄하고 난 이후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아담은 그만 하나님을 피하고 숨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삶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또 자연 환경의 변화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그결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끊임없는 불안과 공포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사회는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적인 손실로 매일 같이 불안해 합니다. 북한의 핵 문제는 한국의 전쟁상황에 대한 불안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은 존재적인 불안과 공포의 쓴물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 속에 불안과 공포를 갖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태어날 때, 울며 태어나는 것을 보면 인간은 불안과 공포의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욥기 3장 25절에서 욥은 “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욥이 잘 살지만 항상 불안하고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죽은 미국의 청년은 30만 명인데, 아들과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염려와 불안,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로 죽은 미국 시민은 일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실제 전쟁에서 싸우다가 죽은 사람의 수보다 전장으로 가족을 보내고 불안해하다가 죽은 사람의 수가 세배나 많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염려와 불안을 평범하게 생각하거나 과소평가하면 안됩니다. 염려와 불안은 우리를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무시무시한 독이 됩니다. 이 염려와 불안의 쓴물이 사라지고 평안과 확신의 단물로 변화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품을 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우리 마음 가운데 품으면 불안과 공포의 쓴물이 사라지고 평안과 확신으로 달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직 십자가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비로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과 공포는 사랑으로써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세계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감싸준다는 것을 깨닫고 믿을 때 불안과 공포는 사라집니다. 어린아이가 두려워서 울다가도 부모 품에 안기면 울음을 그칩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무리 무서운 상황일지라도 어머니가 곁에 있어 품어 안으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 강한 자가 붙들어 주면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강한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께서 강한자이시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갈 수 있습니까?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보혈을 의지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끌어 안으면 불안과 공포의 쓴물은 변하여 단물이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품에 안으면 하나님의 택함을 받게 됩니다.
 요한복음 15장 16절에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가슴에 품어야 우리는 하나님께 선택을 받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끌어 안으면 우리는 하나님께 택한 족속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서 생명 아래서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 9∼10절에 “새 노래를 노래하여 가로되 책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서만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는 왕노릇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우리는 불안과 공포의 종이었으나 이제 우리가 십자가를 붙잡음으로써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불안과 공포를 제하고 왕같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요한일서 4장 4절에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저희를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함께 하시므로 세상의 불안과 공포를 이길 수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5절에는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저 안에 거하시고 저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값주고 사셨으므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하나님의 소유물입니다. 하나님은 얼마나 값비싼 대가로 우리를 사셨습니까?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몸찢고 피흘려 우리를 값주고 사셨으니 그 대가는 얼마나 큽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 품 안에 안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마음 속에 평안과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십자가 외에는 우리 마음 속에 불안과 공포의 쓴물을 평안과 확신의 단물로 할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4. 좌절과 절망의 쓴물

 우리는 태어나자 마자 마음 속에 좌절과 절망의 쓴물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좌절과 절망의 쓴물을 마시며 우리는 마음 속에 항상 낙심하며 탄식합니다.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을 때 느낀 좌절과 절망을 생각해보십시오. 에덴동산에 있을 때 좌절과 절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죄를 짓고 쫓겨나 좌절과 절망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창세기 3장 16절로 19절에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하나님의 동산인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이제 엄청난 좌절과 절망 가운데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아담과 하와의 자손인 우리들은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버림받은 자식들이요 길 잃은 자식들이요, 저주 받은 자식들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걸머지고 가야 합니다. 우리의 앞길에는 좌절과 절망의 쓴물이 항상 솟구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사는 땅이 저주를 받았고 가는 곳마다 가시와 엉겅퀴가 나고, 부부간에 갈등과 시련이 있을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다스리고 아내는 남편의 지배를 받고, 고통과 괴로움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몸은 병들고 죽을 것이며, 가족간에 미움과 살인이 있어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쓴물은 자손 대대로 유전되어 인간은 존재적으로 절망적 존재로 태어납니다. 인간은 절망적인 죄인이므로 이러한 삶 가운데서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없고 오직 죽음의 절망에 부딪혀 좌절하게 됩니다. 우리 모든 아담의 후손인 인간은 이 절망과 좌절의 쓴물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요즘 신문의 기사를 보면, 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명을 버리고, 자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생활, 성적 하락, 우울증, 가정폭력 등을 자살의 동기로 내세웁니다. 작년 한 해 자살한 사람의 수는 1만 3천 55명입니다. 그 중에 생활고로 자살한 사람이 9백 68건이라고 합니다. 어떤 한 주부는 남편이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윽박지르며 야단을 치자 이제 갓 돌이 지난 아들과 세 살 배기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매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주부의 유서에는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당신은 집에만 들어오면 고함을 치니 시어머니 빈자리를 채우기에 너무 부족한 사람 먼저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은 좌절하면 자신의 생명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17살 된 고등학생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자살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생은 아버지, 어머니가 택시 기사를 하며, 세탁을 하면서 자기를 돌보아 주시는데 자신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머니께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꾸짖으시니까 어머니의 그 말 한마디에 좌절해서 그만 자살하고 만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심한 충격을 받으면 자살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을 꾸짖거나 헐뜯거나 흉보는 말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가족들간에 허물을 지적하지 마십시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부모는 자식을 칭찬하는 것이 비난하고 꾸중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자녀가 절망을 느끼면 스스로 파멸로 이끕니다.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고 40일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이 없이는 8일을, 공기가 없으면 4일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희망 없이는 단 몇 초도 살지 못합니다. 인간에게 희망이 없다면 그는 벌써 그 자리에서 죽은 것입니다. 이 절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습니까?
 절망을 이기신 분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갈보리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죽음 앞에서의 절망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위에 오셔서 이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려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오히려 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서 고난 당할 때에 주님은 얼마나 절망하셨던지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며 절규하고 몸부림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죽음을 극복하고 삼일 만에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 3∼4절에서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죽음은 가장 처절한 절망을 짊어지고 무덤으로 들어가셨으나, 죽으시고 장사된지 사흘 만에 사망과 음부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로써 이 세상에 영원한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셨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언젠가 자신이 ‘왜 희망의 신학을 주장했느냐’하는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그가 17살 때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그는 독일의 군인으로 징집되어 전쟁에 나갔다가 포로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포로 수용소에서 그는 심한 좌절과 모욕을 당하며 고통에서 절망하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태어난 함부르크가 폭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고 가족들은 폭격으로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심한 절망에 빠졌습니다. 몰트만 박사는 이제 나라도 망하고 자기가 태어난 도시도 폭격으로 폐허가 되고 형제들도 다 죽고 게다가 자신은 포로 수용소에서 날마다 버림받은 인생으로 멸시와 모욕을 당하고 있는데 삶의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자살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목사님께서 성경책 한 권을 주셔서 그는 성경을 읽는 중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왔는데, 세상이 하나님의 아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아들은 선을 베푸는데 선을 받은 자, 치료받은 자, 은혜를 입은 자들이 일어나서 오히려 저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몰아치고 제자들도 모두 도망쳐 버려 예수께서 가장 외롭고 처절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장면을 보고 자기의 절망과 동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죽으신지 사흘 만에 사망과 음부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 장면은 몰트만 박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가장 어둡고 캄캄한 절망에서 부활의 광명한 승리를 가지고 일어나는 예수님을 볼 때 ‘나에게도 부활이 있을 수 있구나’ ’나의 가슴 속에 그리스도를 모시면 이 절망에서 부활이 일어나고 파멸된 우리 독일이 다시 부활할 수 있고, 고향도 부활할 수 있고, 나의 잃어버린 가족이 다시 새로운 부활의 생명을 얻어 나도 가족을 이룰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희망의 신학’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는 가장 어둡고 캄캄한 절망 가운데 그리스도만이 부활을 주실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어둡고 캄캄한 절망이 광명한 빛으로 변화되어 부활로 말미암아 광명한 불빛이 비쳐졌기 때문에 어두움은 이제 더 이상 없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희망! 이 희망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부활하심을 통해서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좌절과 절망의 가슴 속에 십자가를 끌어 안으면 사망과 음부도 물러가고 부활과 영광이 비치게 됩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한 모든 좌절과 절망의 쓴 물을 완전히 변화시켜 단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35-39절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변화시켜 우리 가슴 속에 절망의 쓴물을 희망의 단물로 만들어 주십니다.

- 기도 -

사랑이 많으시고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울면서 태어나 마음 속에 쓴물을 마시며 좌절과 고통에 살다가 죽습니다.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 앞에 나아와 십자가를 끌어 안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게 하옵소서.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 마음이 변화되고 생활이 변화되어 하나님께 영광드리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