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탁 장로(논설위원, 덕성여대 정치학)

 오늘이 휴전협정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3년 1개월 동안 동족 3백여 만명의 사상자와 유엔군 수십 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전쟁으로 인하여 민족의 비극은 극치에 달했다. 휴전된 지 50년이 되었지만 그 비극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동족의 사랑보다도 낡은 공산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북한정권 때문이다. 최근에 김정일은 미국이 북한의 정치체제를 보장하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하여 5자 회담에 응할 수 있는 듯이 외신들이 밝히고 있다. 영국의 블레어 총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환상이 아니라고 지적했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무총장도 북한의 핵 확산은 긴박하고 큰 위협이 된다고 갈파했다. 핵 개발이 강대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 파키스탄도 핵 폭탄은 갖고 있다. 그런데 왜 북한에만 유독 모든 국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정치체제의 악성적인 형태와 기술부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정치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을 마치 수류탄을 들고 협상의 조건을 요구하는 조폭들의 횡포처럼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핵을 개발한다고 해서 위험이나 공포에 빠지지는 않는다. 남한이 불바다가 된다고 수없이 폭언을 했어도 놀라지 않는다.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다만 우리는 김정일에 대한 분노와 경멸이 있을 뿐이다. 더욱이 30여 만명이 정치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치범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주의에 의한 종교의 자유를 외치던 인사들이다. 우리는 6.25를 통하여 기독교 신자들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가장 먼저 수많은 핍박과 희생을 강요당한 경험이 있다.
 우리의 통일은 비참한 북한식의 통일이 아니라 북한의 모든 지역에서 십자가를 볼 수 있어야하며 찬송을 부를 수 있어야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통일을 원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말살하고 성경을 불태웠던 그들의 세계를 보장해 달라는 모습은 파렴치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미국의회는 탈북자에 대하여 연간 3천내지 30만명을 미국에서 수용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들은 진정 우리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도와주고 있다. 과거 우리 정부는 하나님 말씀 한마디 없이 햇볕정책이란 구실로 통일의 길을 너무 멀리 던져버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 한반도에 통일이 온다고 착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금과 곡물 등 각종 물질을 북한에 무한으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우리 크리스천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진리의 말씀에 더욱 절박하다. 북한정권과 주민들에게 말씀을 전파하는 사명만이 통일의 문을 하루빨리 열리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