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로마서 7장 24절 ∼ 8장 2절

 우리는 삶 가운데 언제나 모순과 갈등으로 괴로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신앙이 탁월한 사도 바울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리오”하며 괴로워했습니다. 우리는 의롭게 살고자 하나 죄 가운데 살고 있으며, 거룩하게 살고자 하나 세속의 유혹에 이끌립니다. 또한 건강한 삶을 추구하지만 병들어 고통당하며, 잘 살고자 애쓰지만 가난과 실패를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고자 하나 우리의 마음은 미움으로 괴로워하고, 천국을 소망하지만 지옥이 입을 벌리고 다가옵니다. 이러한 모든 갈등 속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몸부림칩니다. 누가 이 고통에서 건져줄 수 있습니까? 삶의 모든 모순과 갈등은 오직 용서와 화해, 사랑과 감사로써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심판과 용서의 갈등

 율법의 심판과 자비의 용서는 하나님의 갈등이요 동시에 우리의 갈등입니다. 율법은 죄 지은 사람을 심판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죄 지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 용서해 줍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성전에서 말씀을 증거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모였습니다. 한 무리가 길 한켠으로 들어서며 한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님 앞에 내동댕이 쳤습니다. 청년들은 예수님을 향해 말했습니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으니 모세의 율법에 이런 여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엎드려 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성경에는 무엇을 적었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추측컨대 주님은 십계명을 적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재촉하여 예수님께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일어나 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젊은이까지 주욱 훑어보시고 “너희들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엎드려 손가락으로 바닥에 기록하는데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그들의 죄가 백일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모든 사람의 위선과 감추인 죄가 예수님의 손가락 끝에 다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손에 쥐고 있던 돌맹이와 몽둥이를 버려놓고 슬며시 빠져 도망쳐 버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떠나간 뒤 한참 만에 예수님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에는 돌맹이, 지팡이만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고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예수님은 여자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고개를 들라！ 너를 정죄하는 자가 있느냐?” 여자가 공포에 떨며 좌우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율법의 심판과 자비의 용서를 기묘하게 조화시키셨습니다. 주님은 율법도 이루시고 자비도 이루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심판과 자비의 용서 간의 모순과 갈등을 해결해 주신 분입니다.
 구약시대의 속죄제와 속건제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심판을 받으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는 심판도 받고 하나님의 용서도 받기 위해 짐승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심판으로 제물을 잡아 죽여야 했습니다. 피흘림이 없은즉 죄사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 있어서 율법의 심판과 하나님 자비의 용서 간의 모순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긍휼이 조화되는 곳, 법을 세우고자 하니 자비가 울고, 자비를 세우자니 법이 웁니다. 이러한 모순과 갈등을 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으로 해결해 주셨습니다. 법을 세워 지키고, 자비의 긍휼도 베풀어야 하는 상극되고 모순된 갈등을 조화시킬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면 살아 남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심판 받을 우리들을 대신해서 예수님이 대신 심판 받아 몸찢고 피흘려 처참하게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보혈과 죽음을 통해 하나님은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과 계명을 범한 우리를 대신하여 심판 받으시고 그 보혈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받을 수 있으니, 이러한 은혜가 없이 우리는 결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은혜는 값싼 은혜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갈등을 해결하신 것입니다. 정의로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심판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자비와 용서도 베푸셔야 했습니다. 이러한 갈등과 모순 가운데 그 해결을 위해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 가운데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으셔서 고통과 멸시를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 죽으심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율법의 심판과 사랑의 용서를 구하는 소원의 모순과 갈등을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모두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옛날, 어떤 나라에 공의로운 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이 임금은 법에 따라 아주 공정하게 심판했기 때문에 온 국민들은 임금을 두려워하는 한편 존경했습니다. 임금에게는 연로한 어머니가 계셨는데 임금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효자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임금의 어머니가 큰 죄를 범한 것입니다. 재판 날이 다가올수록 백성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임금이 죄지은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재판 날이 왔습니다. 임금은 높은 보좌에 앉고 죄수인 어머니는 결박을 당한 채 끌려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재판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드디어 임금의 입에서 단호한 판결이 내렸습니다. “저 죄인에게 굵은 몽둥이로 곤장 사십 대를 쳐라” 그러자 공의로운 임금임을 믿었던 이들은 “역시 우리 임금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다”라며 외쳤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쪽에서는 비난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리 임금님이 공의롭다 해도 자기 어머니를 곤장으로 치라고 할 수 있는가? 저 노인에게 곤장 사십 대를 때리면 죽지 않겠는가?”라며 웅성거렸습니다. 이제 판결을 집행하려고 건장한 청년 둘이 몽둥이를 하나 씩 들고 섰습니다. 그들이 어머니를 치려는 순간, 임금이 외쳤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라” 임금님은 자신의 왕관과 왕의를 벗어버리고 계단을 내려와서 어머니 등 뒤를 감싸안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쳐라！”고 외쳤습니다. 명령을 시행하는 청년들이 죄인인 임금의 어머니를 치자니 죄인 대신 임금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 대신 사십 대의 곤장을 맞고 임금은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죄에 대한 심판의 판결로 임금의 어머니는 곤장을 맞았으나 죄인인 어머니를 감싸 안은 아들, 임금이 대신 맞아 공의도 세우고 자비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죄인인 우리를 심판하실 수 밖에 없지만, 또 한편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므로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우리를 대신하여 형벌을 받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심판 받는 우리를 끌어안고 십자가에 달려 우리를 대신하여 못 박히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품 안에서 공짜로 의도 이루고 용서도 받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과 용서의 모순을 십자가 위에서 해결하시고 하나님의 정의와 긍휼의 조화를 기막히게 이룬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이는 어떤 종교도, 철학도, 도덕과 수양도 공의를 세우고 용서를 세울 수 있는 역사를 이룰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십자가를 통해서만이 하나님의 공의도 세우고, 용서와 사랑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하만국에 그 어떤 종교가 있어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구원의 길은 없는 것입니다.

 2. 반역과 화해의 갈등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기뻐하시며 복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돌아섰으니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괘씸하겠습니까? 아담과 하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수없이 배반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괘씸히 여기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와 화해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바로 이 갈등입니다. 하나님은 괘씸죄와 화해 사이에서 모순과 갈등을 안고 있으십니다. 용서와 화해는 다릅니다.
 어느 가정에 외아들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와 아들이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이놈아！ 아버지 말을 안들으려거든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들은 그만 짐을 싸서 아예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아버지가 아무리 화가 나서 아들을 향해 ‘나가라！’고 소리칠지언정 속으로는 나가지 말라는 것과 한가지입니다. 그런데 아들은 아버지가 ‘나가라’ 한다해서 그 즉시로 짐을 싸서 나가니 아버지의 상처 뿐 아니라 어머니의 상처 또한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밤낮 울며 남편에게 아들을 용서해 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간청으로 아버지는 아들을 용서하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버지와 화해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식사 시간에 온 가족이 모여 아버지와 아들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었는데, 아들이 들어왔지만 식사시간에 아버지는 아들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또 다시 아들을 불러 함께 식사할 것을 사정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가 용서해서 아들이 돌아왔지만 나는 아직 대화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용서는 했으나 아직 진정한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용서는 했지만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또 다시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고 남편에게 간구하여 어느날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내려와 식사를 함께 하는 화해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용서는 받았으나 올바른 삶을 살지 못하므로 하나님은 우리를 괘씸하게 여기십니다. 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 우리는 주일 날 교회에서 예배 드리지 않고 산으로, 들로 놀러갑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를 괘씸히 여기십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십일조를 도둑질하여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 넣으면 또한 괘씸히 여기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괘씸죄를 지으면 하나님과의 교통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인간은 하나님 앞에 괘씸한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와 화목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갈등 속에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도 화목제물이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괘씸한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벌을 받고 난 이후에야 화목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괘씸죄를 지은 사람은 화목제물을 가져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화목제물로 짐승을 드려 그 짐승이 피흘려 죽어 죄에 대한 심판을 받고 그 흘린 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목제는 죄로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화목제물이 매일의 삶가운데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죄를 지으며 하나님 뜻을 거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괘씸히 여기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꾸중을 들을 수 밖에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태로는 하나님과 교통할 수 없고 하나님과 가까이 지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친히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8절로 21절에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로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구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성경에 죄의 값은 사망이라 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몸 찢고 피 흘려 친히 화목제물이 되셔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 보혈을 믿고 나아가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로마서 3장 25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화목하신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하나님이 두렵지만 또한 우리는 가까이 가고 싶은 심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괘씸죄를 지었으므로 하나님께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중심은 하나님과 화목하고 싶지 않은가요? 그럴 때 그것을 이루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요한 일서 2장 2절에는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항상 화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괘씸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으심으로 대신 받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제물이 되셨다는 깨달음은 그의 마음에 미움과 사랑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원수에 대한 엄청난 미움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외에는 그 무엇도 괘씸죄의 화해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3. 미움과 사랑의 갈등

 하나님은 하나님을 반역한 인간을 미워하시나 또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그러나 인간은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에 반역하여 하나님께 범죄하였으므로 하나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하나님의 갈등은 얼마나 심하실 것입니까! 우리도 하나님께 범죄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 또한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과 사랑 사이의 모순 속에서 갈등합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기 전에는 이러한 갈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구약시대에는 번제를 통해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짓는 죄로 인해 미움과 사랑의 갈등 사이에서 번제의 제물을 드려서 각을 뜨고 불로 태워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습니다. 번제의 제물을 통해 하나님의 미움을 소진시키고 하나님의 사랑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보십시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사랑받는 하나님의 친구라 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했습니다. 그가 85세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라 하시며,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같이 많으리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내인 사라가 자신이 나이 많아 자식을 낳을 수 없으니 자신의 여종을 통해 자식을 얻으라는 말에 그만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아내의 그러한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아브라함의 행동을 괘씸하게 여기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어겨 믿음을 져버리고 악을 행하면 언제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1백세가 되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아들 이삭을 낳아 이삭의 나이 19∼20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산으로 데려가서 번제로 드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엄청난 하나님의 심판인 것입니다. 번제란 제사장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번제는 자신이 직접 번제물을 잡아 각을 떠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순종하여 아들을 데리고 사흘 길을 걸어 모리아산으로 가서 제단을 쌓고 아들을 묶고 아들의 경동맥을 자르려고 칼을 들었습니다. 그 때 하늘에서 천사가 다급하게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네 독자 이삭에게 손대지 말라. 네가 이렇게 순종하므로 비로소 네가 나를 완전히 사랑한 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독자 이삭 대신 제물로 드릴 염소 한 마리가 칡넝쿨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은 이삭 대신 염소를 잡아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미운 행동을 했다면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대가 없이 하나님께서 무조건 용서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모든 인간은 우리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우리가 직접 대가를 지불할 수 없었으므로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렸고,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번제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분노하시나 사랑하시는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번제물이 되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미움을 소진시키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이외에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는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값싼 은혜란 없습니다. 공짜 은혜란 없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대가를 지불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거저 얻은 것일 뿐입니다. 이는 엄청난, 매우 비싼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번제가 되셔서 우리의 미운 행동을 대신 맞아 고통당하시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청산하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죄악된 미운 삶을 청산하고 순종과 사랑의 삶을 얻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문필가 마크 투웨이는 말하기를 “용서는 자기를 짓밟는 발꿈치를 향수로 발라주는 풀꽃의 향기와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용서란 이처럼 아름다운 것입니다. 용서는 가장 고귀한 신앙의 인격을 가지고 있어야만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하시고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용서 없는 사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용서는 값없이 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친히 번제물이 되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 4절에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의 죄악된 미운 삶을 청산하고 순종과 사랑의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4. 고난과 감사의 갈등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 가운데 병들고 고통 당하고 괴로움이 다가와도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갈등이 어디 있습니까? 병들고 고통 당하면 우리는 당연히 원망과 불평과 탄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서 종살이를 하였습니다. 10년 종살이 후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 3년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은 얼마나 큰 갈등을 일으킵니까? 그런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성경 로마서 8장 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결국 그러한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 앞에 신실한 믿음으로 감사함으로, 모든 것을 이기고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감사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사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고통과 괴로움이 있을 때에도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시편 107편 21절로 22절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 행사를 선포할지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편 50편 14절로 15절에는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사할 수 없을 때일지라도 감사하라고 하니 우리는 마음에 심한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처럼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하나님께 희생의 제물을 드리는 것이 감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온전한 감사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감사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 가운데 고통과 원망이 있을 때 감사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예레미야 29장 11절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5장 3절로 4절에서 바울 선생은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나를 위하여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나를 이처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눈물 흘리며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은 우리가 어떠한 고난을 당하여도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합력하여 결국 우리의 유익을 위한 선을 이루심을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 우리는 고난과 환란 속에서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신앙이 매우 돈독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청년이 길을 가다가 인도로 뛰어 들은 자동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몇 차례의 수술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다리를 절단하게 되자 그는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자신은 원망과 불평만 나오는데 목사님은 자꾸 ‘감사하라’고 말씀하시니 청년의 마음에는 갈등만 더해갔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깊은 이 청년은 기도하며 고난에 대한 원망과 반발심을 누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고난 당하신 십자가 위의 예수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아멘, 아멘’ 하며 억지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얼마 후 청년은 수술 경과가 좋아 퇴원을 하게 되었지만 고무 다리를 달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로 자원하여 아프리카의 한 식인종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식인종들은 그가 나타나자 좋은 먹이가 나타났다고 달려들어 그를 잡았습니다. 이제 그를 잡아서 축제를 열고 그를 요리하려고 했습니다. 바로 이때 청년은 자신의 고무 다리를 떼어서 모여있는 식인종들을 향해 ‘탁!’ 던졌습니다. 식인종들은 다리를 떼면 피가 나와야 하는데 피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는 놀랐습니다. 청년은 다리를 떼어 주면서 “내 다리를 한벅 먹어보고 맛이 있거든 나를 잡아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무 다리를 먹어본 식인종들은 더욱 놀랐습니다. 피 한방울도 나오지 않은데다가 아무리 씹어도 씹히지 않고 맛도 없는 다리를 보고는 “아!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신인가보다!”하며 “이 분에게 잘못했다가는 벌 받겠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결국 선교사로 간 청년은 식인종들에 복음을 전하여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식인종들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을 잡아먹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식인종들의 축제에 요리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으로 섬김을 받아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음을 감사했습니다. 그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의 말씀을 체험으로 깨달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생기면 당장 눈 앞의 현실만을 봅니다. 먼 장래를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실 때 먼 장래를 보시고 계획하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한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셨으나 저 건너편의 수 많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참으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갈등과 모순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과 감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한 속죄제물, 속건제물, 화목제물과 번제물, 감사제물이 되셔서 갈등과 모순에 꽉찬 우리의 삶을 치료하시고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갈등, 우리의 갈등을 십자가에서 아름답고 조화롭게 해결하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심판과 자비는 조화를 이루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제 우리는 승리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우리에게 구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종교도 어떠한 수양과 도덕적 노력도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질풍같은 갈등을 해결해 주실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이십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용서함을 받아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됨을 감사합니다.
 우리 평생을 예수님만 의지하고, 예수님을 자랑으로 삼고, 오직 예수님만을 모시고 살게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모든 갈등은 조화되고 해결되어 오직 하나님의 의와 사랑으로 충만한 은혜를 받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