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현대사회를 ‘쇼크시대’라고 규정하고 쇼크로 인해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정말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급작스럽게 전개돼, 현대인들은 각종 쇼크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면 권투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강력한 펀치를 맞고 쓰러져 있다가 심판의 카운트 도중 겨우 일어나 비틀대며 자기 코너를 찾아가는 선수처럼 그렇게 현대인들은 비틀거리며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쇼크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살하는 숫자가 9천 명 가까이 이른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학자들은 지진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지진 후의 정신적인 공황 즉 ‘패닉현상’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심각한 패닉현상이 드리워져 있다.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충격현상으로 공황상태에 빠지기 쉬운 때 크리스천의 생존 키워드는 ‘내성과 해법’일 것이다.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공법으로 인생이 건축이 되어 있다면, 세상이 흔들려도 영향받지 않는 분명한 방향감각을 갖고 있다면 시대의 모든 충격적인 현상을 극복하고 ‘능력있는 증인’으로서 담대하게 살아 갈 수 있으리라.
 최근 스웨덴 룬드대학의 생물학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달빛의 편광을 이용해 방향을 잡아가는 쇠똥구리의 생존법을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마리 대케 교수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쇠똥구리는 달이 뜬 밤에만 햇빛 보다 수백만 배나 약한 달빛의 편광을 이용해 방향을 잡고 직선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쇠똥구리가 달빛이 없는 밤에는 방향을 전혀 잡지 못해 원을 그린다는 것과 쇠똥구리의 눈에서 달빛의 편광을 감지하는 특별한 수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세한 곤충에게도 생존의 섭리가 있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 그 가운데서도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존의 섭리가 없으랴. 그리스도인들에게 ‘충격의 혼미’한 가운데서도 힘을 얻고, 방향을 잡아가는 편광기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살리고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방향을 감지하게 한다. “이 말씀은 나의 곤란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시편 119:50)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잠언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