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된 아버지됨’ |
한 남자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수많은 감정의 기복을 겪지만 변함이 없는 것은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고 싶어도 “사내 대장부가 그깟 일로 울면 안되지”라는 시선 때문에 감정을 수축시키며 산다.
특히 유교문화 속의 한국남자들은 강한 남자가 돼야 한다는 경쟁심리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잃어가는 ‘거짓신화’의 주인공들로 살아온 게 아닐까. 또 그것은 어느새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인식의 지도’가 돼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자들은 왜곡된 성 역할의 인식과 교육이 남성들의 심리기저에 콤플렉스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최근 한 연구단체는 설문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남성의 콤플렉스를 7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모든 남성들은 사내라는 무거운 갑옷이 짓누르고 있음을 늘 의식한다. 둘째, 온달 콤플렉스. 겉으로는 강한 남성인 척하는 남성의 심리 속에 자리 잡은 의존 콤플렉스를 말한다. 셋째, 성 콤플렉스. 우리 사회 남성들에게 가장 만연된 콤플렉스이다. 넷째, 지적콤플렉스. 학위가 없으면 마치 무능한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 옥죄이기도 한다. 다섯째 외모콤플렉스. 많은 남성들은 근육질의 남성다운 외모가 남자다움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여섯째. 장남콤플렉스. 한국의 가족구조 속에서 장남에 대한 가족들의 편애와 함께 부과되는 과도한 기대감은 장남들의 삶을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멍에 속에 얽어매는 중압감으로 작동한다. 일곱째, 만능인콤플렉스.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남자가 그것도 못하느냐는 핀잔을 받지 않기 위해 만능인을 흉내 낸다.
이런 남성들의 콤플렉스는 남성들의 자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 진정한 남성성이란 무엇일까. ‘참된 아버지됨’이라고 생각한다.
포용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할 줄 하는 심성, 신앙을 자녀에게 전수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그 안에 하나님이 불어 넣어주신 남성성도 회복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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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12. am 11:16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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