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소금 적정 섭취량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6g.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일 평균 섭취량은 얼마나 될까?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15∼20g쯤 된다고 한다. WHO 권고량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김치와 찌개, 소금이 많이 들어간 국 그리고 각종 염장식품 밑반찬을 곁들이는 식단이 그 이유”라고 했다.
 짜게 먹는 습관이 우리 몸에 좋을 리 없다. 최근 한국방송공사가 제작, 방영했던 ‘생로병사의 비밀-나가노의 장수혁명 핑핑코로리(건강하고 활기차게, 팽팽하게 살다가 덜컥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 편’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평균수명 69세에서 81세로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장수촌 일본 나가노현. 1950년대 뇌졸중 발생 1위였던 그곳이 장수촌 오키나와를 제치고 남자 1위, 여자 3위의 최장수 지역으로 변했다.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가노현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짠 음식을 즐겨먹는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가졌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해 고혈압과 뇌졸중 등 생활습관병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펼쳤다. 최근 「초라한 밥상」을 출간한 일본인 마쿠우치 히데오 씨의 주장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우리 몸에 맞는 전통적인 식사, 다시 말해 조촐한 식사를 하면 성인병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가 많고 날씨가 온화한 동양은 벼농사에 적합하며, 때문에 우리는 밥과 제철 채소, 된장국, 김치 등을 중심으로 한 ‘초라한 밥상’을 다시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 짜지 않게 말이다. 때문에 의사들이 고혈압·당뇨 등 생활습관병(성인병) 환자들에게 권하는 저염식은 그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간을 한듯 안 한듯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야말로 우리 몸이 찾는 좋은 습관이다. 덧붙여 영양사들은 소금 대신 식초로 상큼하게 간을 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