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기적을 만듭니다”

적극·긍정적 언어사용, 현실을 바꾸는 힘
성경적 대화법, 아름다운 관계와 행복 창출

 “‘힘들다’, ‘어렵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말은 기적을 만듭니다. 말은 모든 것을 통치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이지만 사실 우리가 또 얼마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 말인가? 특히 요즘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한 것 같다. 다분히 개인적 편견이거나 착각이라면 다행이겠지만 IMF(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재 때보다 힘들고 어려워졌다는 우리네 여건 때문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이전보다 ‘좋아졌다’, ‘나아졌다’는 말보다 ‘힘들다’는 말과 그 때문에 ‘죽겠다’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때때로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언어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왜? 이 답을 구체화 해보기 위해 ‘행복을 찾은 사람들’(www.happy1995.net) 대표 박필 교수를 만났다. 그는 최근 한국 기독교계에서 ‘성경적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필 교수는 “언어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무한한 능력이 있고 아름다운 관계와 행복을 만들어낸다”며 “사람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언어 능력을 배워야 의사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말 훈련’ 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박필 목사는 1997년 귀국해 전국을 돌며 성경적인 말을 통한 가족 및 내면 치유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그의 강의 요점은 하나님의 자녀가 갖는 권세는 ‘그가 하는 말’에 힘이 있다는 것. 그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얻은 권세를 말로 선포할 때 능력이 된다는 깨달음을 강조했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돈이 많아졌나요? 아니면 지식이 갑자기 많아졌습니까? 우리가 진정 달라진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말)를 받은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아 되물어봤다. ‘그런 경험이 있느냐?’고. 그가 들려준 그의 인생사는 언어와 대화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먼저 그는 우스갯소리로 떠돌고 있는 얘기 하나를 들려줬다. 일과 후 경상도 남자는 집에 돌아와 단 세 마디를 한단다. ‘아∼들은(얘들은 집에 들어왔나요 혹은 뭘하고 있나요)?’ ‘밥 묵자’, ‘자자’ 이렇게 말이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단다. 그이의 말을 빌리자면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다. 대화를 기대하기 힘든 집안 분위기였다. 성장하며 그런 가정분위기를 고쳐나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그이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어려서 경험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이 일은 사춘기를 지나며 그이의 방황을 고조시킨다. 그럼에도 그가 인생의 곁길로 빠지지 않고 반듯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가오는 매 고비마다 붙들어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 때문이었다.
 그런 손길의 첫 체험은 중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성적이 좋았던 그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상급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합격을 낙관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무난히 입학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준비가 한창인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그리고 던진 한 마디. “기회는 한 번 뿐이다.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면 학교 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지금이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당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케 한 말이었다.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라’고 하지만, 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찰떡 같이 알아들을 재주가 있겠는가. 아버지와 보이지 않는 담이 쌓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라도 계셨다면…’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거기에서 생각을 접어야 했다. 누구에게도 위로 받지 못한 마음은 내면에 깊은 상처를 만들며 아버지와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만들었다. 기댈 곳 없는 그가 찾은 곳은 교회였다. 불타는 믿음에서가 아니었다. 습관처럼 다니던 교회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내려놓았다. 엄청난 부담 가운데 치른 중학교 입시는 그렇게 치러졌고, 하나님은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허락해 주셨다.
 묘한 것이 사람의 망각이다. 나쁜 기억을 상처로 오래 간직하게 하는 대신 좋은 것을 너무도 빠르게 잊게 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렇다.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핑계로 그는 방황하기 시작했고, 교회와도 멀어졌다. 그렇게 영영 멀어지는가 싶었지만 하나님은 다시금 그를 부르셨다.
 군복무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내던 때. 한 권의 책을 받았다. 우리교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신앙계’가 그것으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뻔했던 하나님을 찾게 도와주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갖게 되며 내면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용서하지 못하고 지내던 것들에 대한 분노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품게 된 생각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 고통의 양과 질 그리고 내용에 차이는 있겠지만, 그와 같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삶을 다짐한 때가 이 시기다.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으로 삶의 목표가 정해지자 인생항로가 분명해졌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환경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을 지라도 ‘바라봄의 법칙’을 그의 삶에 적용했다. 여기에 긍정적인 입술의 고백이 뒤따르자 그의 책제목처럼 기적이 만들어졌다. 환자가 환자를 치유할 수 없지만,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자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니 치료에 그만큼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박필 교수는 지난 고난의 시간을 현재 유익의 씨앗으로 설명했다.
 ‘언어 치유사’로 불리는 그는 강연회 등을 통해 언어나 대화 때문에 상처를 입고 고통받던 이들이 언어 훈련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삶의 방향이 올바로 변화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그랬듯이 말이다. “우리의 말은 기적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때때로 말과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심리학 등 학문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배제된 우리만의 사역은 곤란합니다. 성경중심의 사역이 전개될 때 우리 가운데 진정한 변화가 뒤따를 것입니다”

글/박재형 기자 jhpark@fgtv.or.kr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