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오랫동안 남편이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걸려 못마땅했던 자매가 있었다. 애원도 해 보고 바가지도 긁어 보았지만 별무효과였다. 남편을 변화시켜 보려고 애쓰던 아내가 드디어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제 남편도 사랑 좀 해주세요. 다른 남편들 사랑의 십분의 일, 백분의 일, 아니 천분의 일만이라도 좋아요. 그러면 제가 제 남편을 변화시켜 볼게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딸아, 네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구나. 네 남편은 네가 사랑해라.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하마”
 사랑의 열매는 반드시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자식들에게 “너는 왜 책을 통 안 읽니? 책 좀 읽어야지” 그러면 책을 읽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안 읽는 아이란 신념과 평가만 제공하고 만다. 그러면 그럴수록 책은 더 안 읽혀지고 만다. 그런 부모에게서 자식은 친밀감 대신 거리감만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의 무능만을 질책하고 변해야겠다는 각오 대신 자신을 방어하고 핑계를 대기에 급급해진다.
 그래서 진정한 변화는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랑해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헌신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면 사랑하는 이와 같아지고 싶고 공동의 화제를 나누고 싶어서라도 책을 읽게 된다. 이처럼 변화의 이치란 언제든지 사랑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변화의 촉매제는 칭찬이다. 칭찬은 건강한 자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결정 인자가 된다. 한 인격체가 자라 가는데 있어 칭찬만큼 소중한 영양소도 없다.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칭찬해줄 때 삶의 의미는 더욱 커지기만 한다.
 놀라운 것은 칭찬에도 종류가 있다는 점이다. ‘자기 확인의 칭찬’이 있는가 하면 ‘자기 확대의 칭찬’이 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확인시켜 주는 일 뿐 아니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정말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은가? 열심히 칭찬해라. 이 세상 누구도 그 ‘기대’를 저버릴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