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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국 주최 아우성 특강

실수와 실패 사이 오가는 자녀들, 최저선 지켜주자


지난달 29일, 청년국 구성애 초청 아우성 특강 열어

 청소년 성(性)문제 상담가이자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강사 구성애 씨(부산 감화성결교회, 아우성 센터 소장) 초청 특강이 지난달 29일 바울성전에서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날 구성애 씨의 강연은 특유의 입담과 풍부한 사례담이 곁들여져 세대간 벽을 허물고 성문제에 대해 부모 자식간에 자연스런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특강 예정시각인 오후 6시 30분, 바울성전은 이미 복도까지 참석자들로 가득했다. 특히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가족단위로 강의를 들으러 온 성도들이 많이 눈에 띄어 우리사회의 성담론 공론화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구성애 씨의 강의 중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구 씨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이웃집 고등학생 오빠에게 당한 성폭행과 그 이후 남몰래 겪어야 했던 끔찍한 후유증에 관한 부분. 이 대목은 전하는 이나 듣는 이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한 소녀가 겪어야 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한편 몹시 저려옴을 느끼게 된다.
 어린 구성애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구성애의 일생에 큰 전환점이 된 한마디를 던졌다. “성애야! 너는 아무 잘못 없어. 그 오빠가 잘못한 거야” 대부분 부모들이라면 “바보야, 왜 가만히 있었어” “그러니까 그런 델 다니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이의 얘기가 충격을 더하는 것은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것. “저는 수많은 상담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소녀들에게 우리사회와 학교는 ‘순결교육’만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던 나도 그 고통을 잘 극복하고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줌으로써 당사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남성들과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들이 제 고백을 통해 뭔가 자극을 받아 성폭행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제 진심이 남성들에게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봅니다” 1970, 80년대와 지금의 청소년 성의식은 천양지차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인터넷 음란 메일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구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성을 무지무지 가볍게 본다”면서 “성기와 행위 중심으로 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 특히 강조되었던 부분이 ‘최저선 지키기’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많은 자녀들이 울타리를 넘나들며 실수와 실패 사이를 오가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일들을 남의 일로만 알고 있다 막상 자기 자녀의 문제로 닥치면 부모는 충격을 받아 어찌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구 씨는 실패로 갈 뻔한 실수를 가지고 완전히 실패의 길로 몰아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최저선 지키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녀들이 성을 너무 쉽게 대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녀들의 99%는 자신의 비밀과 고민을 부모에게 얘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부모들은 공부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게 가장 큰 착각입니다.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보면 부모가 자신을 너무 착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게 부담이 되어 아주 심각한 문제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습니다. 중학교 이상이 되면 선생님이나 부모의 교육이 더이상 먹히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구 씨는 아이들의 몸과 성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사람은 부모들이라고 했다. “성교육이 정서적으로 이뤄져야 할 유아기엔 성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이 현실로 다가오는 청소년기엔 부모는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 역할만 하면 되지요. 이런 점에서 ‘엄마(아빠)도 그 시절에 이랬단다’ 하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성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인 경험들로 아이들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행위를 억압하면 오히려 성인이 된 뒤 불감증이나 변태 같은 역효과를 낳는다는 충고다.

구성애가 말하는 우리아이 성교육 이렇게

 1. 초경과 몽정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고 성인의 관문에 들어섰음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자. 성을 대하는 자세와 느낌이 훨씬 긍정적으로 변한다.
 2. 몸의 변화엔 차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은 친구들과 달라도 10년 후면 대개 같아진다는 사실을 강조하자. 그래야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3. 딸은 엄마와, 아들은 아빠와 함께 목욕을 한다. 신체 변화를 두고 짓궂게 놀리는 건 금물. 밖에 나가서도 몸가짐을 바로 하고 예의를 갖추도록 가르친다.
 4. 스무살까지는 몸이 완전히 성숙되는 것이 아니므로 스스로 몸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지키도록 격려한다. 무리한 자위행위는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도 알려주자.
 5. 밝은 마음으로 몸을 사랑하게 하자. 특히 생명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생식기는 아름답고 소중한 부위임을 인식하게 한다.


 

기사입력 : 2003.07.05. am 09:2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