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말씀 : 삼상 1:1∼2:36
⊙외울 말씀 :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삼상 1:20)
⊙관련 찬송 : 찬송가 483, 484장

 여호수아 사후 약 350여 년에 이르는 긴 사사 시대가 끝나갈 무렵,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을 이스라엘 위에 새롭게 펼치시기 위해 한 인물을 준비하셨는데 그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그는 사사(士師) 시대와 왕정(王政) 시대를 연결하는 과도기적 시대의 주역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충실히 수행한 인물입니다. 한편 사무엘서는 하나님의 왕국으로서의 이스라엘 왕정 체제의 탄생 과정과 그 초기 역사, 즉 사사 시대 말년(B.C. 1075년경)으로부터 다윗 왕의 통치가 끝나는 시기(B.C. 975년경)까지 약 100년 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신정 체제하의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서 이스라엘 신정 왕국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던 사무엘의 출생과 등장 배경 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한나는 무자(無子)하여 괴로움(10절)과 슬픔(15절)과 원통함(16절)으로 가득 차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자녀가 많은 것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자녀가 없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나 저주의 결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창 20:17, 18). 그렇다면 한나가 잉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삼상 1:5, 6)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다 : 한나가 한동안 아이를 잉태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말미암은 것이었다(창 29:31; 30:1, 2 참조).

 2. 인간의 출생은 우연이나 숙명에 의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따릅니다(창 18:10; 사 44:2). 한나는 아이를 낳기 위해 어떻게 하였습니까?(삼상 1:10, 11)

 통곡하며 서원 기도를 드렸다 : 한나는 아이를 잉태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내놓고 통곡하며 서원 기도를 드렸다.

 3. 엘리 제사장이 범한 죄는 무엇입니까?(삼상 2:29) 또한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삼상 2:31∼34)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중히 여긴 결과 심판을 받게 되었다 : 엘리 제사장의 죄는 제사 절차를 무시하고, 자기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었다(삼상 2:29). 그 결과 엘리 제사장의 가문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삼상 2:31∼34).

⊙나 눔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뜻을 성취하시고 역사를 진행해 나가십니다. 사무엘의 출생은 단순한 인간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에 의한 것으로, 한나의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 것입니다. 즉 한나의 기도는 개인의 기쁨을 넘어서 이스라엘 최후의 위대한 사사이자 뛰어난 영적 지도자였던 사무엘을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는 능력이 됩니다. 한나의 기도를 통해 깨닫고 결단한 점을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적 용
 기도는 성도에게 있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대한 방법이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방편입니다(시 50:15). 오늘 기도할 제목을 나누고 합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오늘의 만나 - 삼상 1:1∼20

  한나의 기도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 말기 에브라임 산지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한 여인은 ‘풍성한 은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한나였고, 또 다른 여인은 ‘진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브닌나였습니다. 그런데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으나 본처인 한나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나는 엘가나의 본처였음에도 불구하고 브닌나에게 늘 멸시와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엘가나는 브닌나보다 한나를 더 따뜻하게 대하고 깊이 사랑해 주었지만, 그녀는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없었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날마다 자신을 찌르고 있는 가시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 통곡하며 부르짖어 간구했습니다. 본문 10절에 보면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도 남편, 아내, 자식, 시부모, 이웃 등이 가시가 되어 우리를 찌를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고난의 가시가 우리를 찌를 때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어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르짖어 간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찌르고 있는 가시를 제거해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위로자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도 십자가를 지시기 전 하나님께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나는 고난의 가시를 제거하고 원통함을 풀기 위해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렸습니다. 본문 11절에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원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변경할 수 없는 약속입니다(민 30:1, 2). 그런데 한나는 만약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일평생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리면 큰 복을 받게 됩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후 형이 두려워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칠 때였습니다. 그가 하루는 돌로 베개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보니 하늘문이 열리고 그 위에 하나님께서 앉아 계시는데 그 보좌에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야곱은 잠이 깨어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 28:17) 하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지고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고 서원 기도를 드렸습니다(창 28:20∼22). 이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큰 복을 주셨고, 야곱은 많은 짐승들을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야곱도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평생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림으로써 자신뿐 아니라 그의 후손까지 큰 복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부르짖어 간구하는 서원 기도에도 응답하셨습니다. 본문 20절에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나는 서원한 대로 아들을 하나님께 드기 위해 아들 사무엘이 젖을 뗀 후에 아기를 데리고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수소 세 마리와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감사 예물로 드렸습니다. 아들의 평생을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삼상 1: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