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하지도 않은 말솜씨로 매일 밤 9시, 기독교방송(CBS-Radio)에서 나오는 ‘샬롬, 여러분’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을 통해서 저는 아주 재미난 초대 손님 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녘 사투리가 간간히 섞인 말씨가 힘차고 빠르며 키가 작달막한 50대 신사입니다. 
 이분은 현직 변호사이자 변리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목회 사역을 감당하는 현직 목사님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보통사람들은 평생을 공부하여도 변호사나 변리사 자격증 하나를 획득하기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목사 자격증 또한 마음먹는다고 누구한테나 거저 주는 것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그 어려운 공부의 봉우리 셋을 혼자 힘으로 정복해낸 것입니다. “어휴, 놀라워라.  어떻게 해서 ‘사’자를 세 개씩이나 따셨어요? 머리가 그만큼 좋으시나요?” 하고 단도직입으로 물었더니 그 시원시원한 대답이 1초도 안돼 돌아왔습니다. 
 “하하하…제 힘만으로는 절대 안 되었을 거예요. 전 머리가 좋지도 않고요. 다만, 공부하다 기도하고, 기도하다 공부하고를 열심히 반복했을 뿐이지요” 오호라, 바로 그 말씀이셨구나.   저는 그분의 말씀을 듣는 순간 무릎을 쳤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현관에는 저희 어머님의 서예작품 하나가 액틀로 걸려 있습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고 쓰인 마가복음 9장 23절 말씀입니다.
 진리의 보물창고인 성경말씀 중에는 하나도 틀린 말씀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말씀 하나하나는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열정과 용기와 에너지의 원천으로 기능하는 기적의 복음이기도 한 것입니다. 변호사와 변리사 자격증만 가져도 세상살이에 부족함이 없으련만, 그 생업만 감당하기에도 하루 24시간이 넉넉지 않으련만, 이분은 다시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고 사재를 바쳐가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목회사역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할렐루야!

이만재 (카피라이터/‘막쪄낸 찐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