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평선 넘어 지는 붉은 석양 일품
서울 근교 바닷내음 맛보기에 제격
문화의 거리 곳곳에서 추억만들기를
벌써 한여름 더위를 느끼게 하는 요즈음.
손부채질에 바쁜 사람들, 덥다는 말 대신에 몸을 움직여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물론 인천. 인천하면? 그렇다, 월미도다.
서울에서 1시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 월미도. 배 타고 들어가지는 않지만 어느 섬보다 유명한 섬 월미도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바다내음이 물씬 풍긴다. 원래 월미도는 인천 앞 바다 약 1km거리에 떠 있는 둘레 4km의 섬이었으나 1905년 일본군이 이 곳에 병참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제방에 도로를 만들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월미도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사람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월미도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에 넋을 잃고 있는 것도 잠시. 고개를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유람선 선착장이 나온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한가롭게 나는 갈매기, 시원한 바닷바람 사이로 가끔씩 지나는 통통배와 유람선은 월미도가 아름다운 섬이 틀림없다고 전하는 인천 앞바다의 속삭임 같다.
월미도 선착장에는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유람선이 운행한다. 유람선을 타고 월미도를 출발해 영종도, 작약도 등 주변 섬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왕복 1시간 20분 동안 운행되는 배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면 갈매기떼들이 쫓아온다.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미도의 명물 문화의 거리. 1천2백미터에 이르는 문화의 거리에 발을 들여놓으면 바닷가의 낭만과 운치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월미도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것은 지난 1989년 7월. 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7백50여m의 해안선을 포장하고 각종 조각물과 야외무대를 조성했다. 또한 문화의 거리 앞에 빠지지 않는 명물은 월미화가이다. 베레모를 눌러쓰고 앉아 연인이나 가족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주는 화가들을 보고 있노라면 몽마르뜨 언덕이라는 착각을 해보기도 한다.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인기다.
젊음과 낭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거리에서 눈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니 살포시 고개를 떨어뜨리는 저녁노을이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낮이나 밤이나 관광객들의 기쁨을 넘치게 채워줄 수 있는 무한한 재미가 산재되어 있다.
달의 꼬리를 닮은 듯 생겨서 이름지어졌다는 월미도. 밤바다 은물결 위에 드리워진 달그림자가 아름다워 이름지어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밤풍경을 남겨준다.